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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2월 25일, 북촌

12월 25일, 북촌

 

12월 25일 크리스마스. 그동안 특별히 챙긴 적도 없고, 이번에도 챙기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임뚱의 친구커플이랑 같이 있게 되어 크리스마스 겸해서 북촌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크리스마스와 북촌은 어울리지는 않은데, 북촌을 평소 가보고 싶어서 강하게 주장해서 다녀왔다.

 

 

안국역 2번출구에서 나와서 관광안내소에 들러 지도를 받아들고 걷기 시작! 물론 지도를 보는 건 임뚱의 몫. 난 카메라를 들면서 여기저기 휙휙- 사진을 찍고 다닐 뿐.

 

 

삼청동에는 간간이 왔었는데, 이상하게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본 기억이 없었다. 일하면서도 그렇고, 심심해서 블로그를 들어가면 익숙하게 보아왔던 풍경인데 말이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본다는 생각에 들떴다. 눈앞에 전통가옥을 보고 셔터를 누르고, 소소한 소품들에도 여지없이 반응했다.

 

 

여기는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어느 학교. 학교가 예쁘게 생겨서 외국인들도 여기서 다들 기념사진을 찍고 갔다. 우리끼리 셀카를 찍고 그냥 가려 했는데, 친구커플이 찍어준다기에 어색하게 서서 커플샷.

 

 

건물들도 아기자기하고, 분위기도 고즈넉한 게 많아 좋았던 곳. 그냥 왔으면 지나쳤을 이곳을 데이트하면서 걸으니 작은 그림, 식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가만히, 좀 더 들여다 보게 된다.

 

 

여기는 익숙한 삼청동길. 그전부터 걸으면서 임뚱이 '교토 같네'라고 했는데, 특히 이곳을 보는 순간 '교토 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너편에서 나무랑 건물을 찍었는데 그 느낌이 딱.

 

 

블로그에서 심심치 않게 봤던 익숙한 북촌 풍경. 그 사진들엔 사람이 없었는데, 이날만큼은 북적북적. 크리스마스여서 그랬던 건지 인기가 생겨서 그런 건지는 다시 가봐야 알 듯.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다보면 앵글에 다른 사람들이 걸리는 일이 많아서 아쉬웠음. 이 컷은 '에라 모르겠다'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그대로 담아버렸는데, 피하려고 애쓴 사진들은 오히려 너무 앵글이 위를 잡아버려 휴지통행.

 

 

 

원했던 북촌에 도달하자 사진을 냅다 찍기 시작했다. 단독샷을 임뚱이 찍어줬는데 목도리가 저 모양인데 왜 지적을 안 해줬는지 싶다. 전통 문만 보여도 들어갔고, 건물 앞에서는 '좀 서 있어봐'하고 임뚱을 모델 삼아 찍었다. 날씨는 추웠지만 햇빛이 은은했고, 걷다 보니 상쾌했다.

 

 

크리스마스였지만 여기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쉽지 않았다. 북촌을 돌고 인사동으로 가는 방향에서 매장들이 하나둘 보여 살짝 찍었다. 마지막은 길 가다 발견한 어느 벽화. 노부부의 입맞춤이 인상적이다. 흰 머리, 푸근한 인상, 행복한 느낌.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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