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로마노스 마카로니 그릴(Romano's Macaroni grill)
탄탈루스 언덕에 가서 끝내주는 야경도 보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하와이 맛집을 또 미친듯이 검색한 끝에 얻어 걸린 것이 '로마노스 마카로니 그릴'이었다. 가격도 보아하니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닌데, 분위기가 좋은 곳이었다. 임뚱이 원하는 스테이크 메뉴와 내가 원하는 파스타도 있어서 괜찮아보였고, 더군다나 지난번에 들러서 익숙한 알라모아나 센터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저녁 시간에 맞춰 갔더니 사람이 많아 조금 대기했다. 하지만 별로 기다린 느낌이 들지 않았던 건 영어로 가득찬 메뉴판에서 우리가 원하는 음식을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기 때문. 설명을 읽어도 사진이 없어서 어떤 메뉴일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땐 블로그를 일일이 검색하면서 고르다 보니 더 오래 걸렸다. 적당히 메뉴를 골랐을 즈음, 자리를 안내받아서 이동했다.
자리는 두 사람인데, 편하게 쓸 수 있는 넓은 테이블. 신기하게도 테이블엔 하얀 종이와 색연필이 놓여 있었다. 주문을 하려 하니 직원이 와서 자기 이름을 적으면서 소개를 해주고, 그가 우리의 담당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마구 낙서를 할 수 있는 신기한 테이블에 어른인 나도 좋은데, 애들을 데려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괜찮은 아이디어인 듯!
우리 테이블 주변의 분위기는 이 정도. 조명도 은은하고, 사람은 많지만 복잡하진 않고. 적당한 거리에서 현지인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뭔가 유치해도, 할리우드 로맨틱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그런 느낌.
메뉴를 고르고 제일 먼저 우리 테이블에 나온 것들. 내가 먹을 스프라이트, 임뚱이 좋아하는(환장하는) 레드와인, 애피타이저로 시켜본 브루스게타(Bruschetta), 그리고 식전 빵. 식전 빵이 나올 줄 알았으면 애피타이저를 시키지 않았을 텐데, 맛은 있었지만 양이 많아서 괜히 시켰다 싶었던 메뉴. 브루스게타는 바삭하게 구운 빵 위에 토마토를 비롯한 재료를 얹어먹는 이탈리아 요리인데, 가난한 농부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던 음식이라고.
그다음에 나온 메인 요리. 해산물이 풍부했던 파스다 디 마레(Pasta di Mare)하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스테이크 하나. 하와이에서 늘 놀라웠던 건 양이 정말 엄청나다는 것. 그릇부터가 클래스가 달랐다. 여자치고 손이 작은 편이 아닌데, 내 손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가. 원래는 토마토 파스타보다는 크림 파스타 쪽을 선호하는데, 여기서는 너무 느끼할 것 같아서 골랐던 메뉴. 우리나라에 비하면 뭐가 부족한 건지 약간 심심했고, 스테이크도 '너무 맛있어'까지는 가지 않았던..
로마노스 마카로니 그릴은, 솔직히 말해 맛집이라기보다는 가성비가 좋은 곳에 더 가깝다. 그런데 담당 서버의 친절함은 두고두고 생각날 정도로 서비스는 맘에 들었다. 레드와인 한 잔을 마시고, 또 한 잔을 추천받고 싶다고 하니 시음용을 여러 잔 가져와서 골라보라며 귀찮을 텐데도 내색 않고 웃으면서 전달해준 이름은 말해줬지만 기억 안 나는 그. 덕분에 20% 팁을 선물하고 나왔지. 그러고 식당을 나오니 현란한 밤의 현장도 만났고, 나름 만족했던 저녁이 아니었던가 싶다.
로마노스 마카로니 그릴
주소 : 1450 Ala Moana Blvd Ste 4240, Honolulu, HI 96814 미국(알라모아나 센터 4층)
운영시간 : 10:00~22:00 *구글 기준, 해피아워 15:00~18:00 & 20:00~22:00
가격 : 파스타 디 마레(Pasta di Mare) 23.9달러, 브루스게타(Bruschetta) 7달러
홈페이지 : macaronigr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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