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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1. 후쿠오카 - 인천공항,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

Day 1. 후쿠오카 - 인천공항,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



후쿠오카 여행을 언제 시작하나 하고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당일이었다. 혼자 가는 첫 해외여행이라 며칠 전부터 일정은 맞는지, 뭐 빠뜨린 것은 없는지 머릿속으로 몇 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나 홀로 여행에 대한 로망은 컸지만 사실 이때까지의 감정은 설렘보다는 불안함에 더 가까웠다. 비행기는 오전 9시. 왕십리역에 4시 반쯤 도착해 임뚱의 배웅을 받으며 6010번 버스에 올라탔다. 아시아나 플랫폼이 있는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는 6시 좀 안 되는 시간에 도착했다. 



해야 할 일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꽤 신경을 많이 쓰는 타입이라 도착하자마자 일사천리로 할일을 끝냈다. 발권, 수하물 부치기, 환전, 포켓와이파이 대여까지. 모든 걸 다 끝마치고 탑승을 기다릴 때서야 여유가 생겼다. 그때서야 후배가 가져가라고 권해준 이북리더기를 볼 여유가 생겨서 그걸로 좋아하는 책을 맘껏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다음엔 탑승. 비행기 자리는 미리 항공권 구매할 때 지정해두어서 올 때도, 갈 때도 같은 자리였다. 실컷 창밖을 보다가 1시간 20분의 짧은 비행이 끝이 났다(기내식은 핵별로)



입국수속을 마치고, 텐진역으로 가기 위해 2번 출구로 나오면 국내선과 연결되는 셔틀버스가 있다(무료). 하늘색도, 초록색 그린버스도 모두 OK. 후쿠오카공항역은 종점이고, 약 15분 정도면 도착한다. 가는 동안 한국어 안내도 있어서 전혀 어렵지 않다. 그걸 알아서 혼자 여행으로 후쿠오카를 골랐던 거기도 하고. 



이번 여행에서 묵을 숙소인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는 텐진역과 가까웠다. 후쿠오카공항역에 도착해 사진 속 티켓 발매기에서 260엔을 내고 텐진행 표를 끊었다(발매기 위 노선도에 역마다 가격이 적혀 있다). 정보를 찾다가 스이카도 쓸 수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어디다 뒀는지 집에서 찾질 못해서 결국 이번에는 표를 일일이 끊으면서 다니는 걸로. 



후쿠오카공항역에서 텐진역까지는 5정거장으로 약 10분 걸린다(하카타역은 2정거장). 텐진역에서 1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고,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면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 호텔이 짠하고 나온다(참고로 텐진역에서는 계단이라 짐이 많으면 좀 힘듦). 사실 호텔은 외관 공사중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 황량할 정도라 처음 본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래도 이틀 동안 묵다 보니 익숙해지고, 확실히 접근성은 너무너무 좋았던 곳. 



호텔을 지나서 바라보는 풍경은 요런 모양(을씨년스럽기 짝이 없구만). 날씨도 날씨인 데다 공사중이라 더 칙칙해보였지만 그래도 주변에 브런치 먹기 좋은 빌즈(bills), 이치란 라멘 본점, 돈키호테 나카스점, 패밀리마트 등 편의시설은 많은 편이어서 지내는 데는 불편함은 하나도 없었다. 어쨌든 숙소까지는 무사히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