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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뚝섬, 스시이치바(Sushi Ichiba) @라지스시

임뚱과 싸우고 난 다음 날, 임뚱이 사과하면서 먹고 싶은 걸 말하면 자기 용돈으로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했다. 싸움은 오래 끌면 좋을 게 못 돼니까, 못 이기는 척 따라갔다. 무려 집에서 버스까지 타고 뚝섬역에서 내려(지도상에선 뚝섬역 1번 출구 4분 거리라고), 스시이치바라는 스시집에 도착. 원래는 간단히 집 근처 이마트 안에 있는 보노보노 라는 데서 대충 먹으려 했는데, 동선이 좀 길어졌다. 

 

나는 처음인 집이지만, 임뚱은 친구랑 먼저 왔던 곳. 손님이 별로 없는 날이었는지, 첫 방문했을 때 서비스를 많이 줘서 기분 좋게 먹었다고 했던. 그때 어쨌든 맘에 들었는지 이날도 날 데리고 왔다. 

 

가게는 생각보다 작았다. 동네 친구랑 안주 겸 먹었다길래 이자카야 분위기라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그보단 동네 일반 초밥집 느낌. 식사시간대가 지난 밤에는 조명을 낮추면 좀 더 분위기 있겠다 싶었다. 어쨌든, 우리는 밥을 먹으러 왔으니 메뉴를 고르기가 먼저. 

 

메뉴는 기본 스시 구성하고, 2pcs씩 있는 스시 싱글디시, 단품요리, 사시미, 음료 등이 있다. 가격 차도 별로 없고, 좀 더 스시가 다양하게 있길래 라지스시(14pcs)를 골랐다. 임뚱은 사시미를 더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먹고 싶은 대로 스시로.ㅎㅎ

 

 

주문을 하고 나면 기본 된장국이 나온다. 간장이랑 생강 등 기본찬은 셀프로 테이블에 있는 걸로 세팅.

스시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미니우동, 새우튀김 1pcs가 나온다. 메뉴판에 적혀 있는데, 이 문구를 못 봐서 스시를 먹으면서 '우동을 더 시킬까?' 했는데, 서비스로 나와서 적당히 먹을 만. 안 시키길 잘했다- 

 

사실 임신중이라서 그동안 회, 초밥은 자제 중이었는데, 6개월 만에 터져버렸다. 6개월 만에 먹는 초밥은 원래 먹던 것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 초밥의 종류도 꽤 다양하고, 불맛나는 것부터 식감이 부들, 쫀쫀한 것까지 있어서 먹는 내내 감탄사 연발- 다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론 너무 먹고 싶었던 게 기본 초밥이라서 광어랑 연어쪽이 좋았다.

 

여기에다 '새우튀김 먹고 싶어'라고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걸 잊지 않은 임뚱이 추가 주문. 색깔도 뽀얗고, 적당히 튀겨진 새우튀김. 바삭, 고소한 새우까지 먹으니 저녁이 완전 든든. 금세 임뚱이랑 싸웠던 것도 다 풀려버렸다.ㅎㅎ 

 

서비스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맛있었고, 뚝섬역에서 이쪽으로 오는 길은 처음이라 괜찮았던 곳, 스시이치바. 괜찮게 먹어서 포스팅 해야지~ 하고 찍었는데, 간판에 조명이 들어서 가게 이름이 빛으로 가려져 버렸다. ㅜㅜ 

 

일본어 '이치바=시장'이라는 이름처럼 가게 내부엔 액자로 일본의 시장 사진이 군데군데 걸려 있었긴 하지만, 그런 것과 달리 가게는 작고, 조용한 분위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어쨌든 괜찮은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