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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술 마시고 싶은 날, 성수술집 다미

술 마시고 싶은 날, 성수술집 다미

 

비도 오고, 금요일이고, 친구랑 괜히 우울함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술이 마시고 싶어졌다. 그렇게 저녁에 임뚱을 만나기로 했고, 어디서 술을 마실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지역은 자주 가던 건대가 아닌 그 주변 성수로 정했다. 랍스터회가 먹고 싶지 않냐고 임뚱이 넌지시 제안했지만 이자카야 같은 분위기를 원했던 나는 칼같이 거절했다. 

 

 

성수술집이라고 검색을 해봤더니, 나오는 것이 비슷비슷했는데 그중 '다미'라는 곳이 끌렸다. 넓지 않은 공간, 적당히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일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적당한 시끌벅적함이 술기운을 북돋울 거 같은 가게.  메뉴도 딱 술 마시기 좋은 메뉴들이 많았다. 해물파전, 굴전 등의 전이랑 치즈계란말이, 두루치기, 골뱅이무침, 닭볶음탕까지 웬만한 안주는 다 있다고 봐도 좋았다. 성수역 1번출구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도착할 정도로 역이랑 가깝기도 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1호점과 2호점이 있는 곳이라는 말도 한몫했다.

 

 

퇴근을 하고 저녁 7시쯤 되었을까. 가게에 들어갔더니 이미 손님들이 꽉 차 있었다. 겨우 자리를 발견하고선 들어가 앉았다. 메뉴판을 받아서 먹고 싶은 게 많아서 잠깐 고민을 하다가, 꼬막이랑 골뱅이무침, 국물이 먹고 싶어서 라면을 시켰다. 다른 탕 종류를 먹으면 너무 배불러서 다 못 먹을 것 같았다. 옆 테이블에선 김치찌개를 먹은 거 같았는데, 맛있어보였다. 다음 번에 또 간다면 김치찌개나 닭볶음탕을 먹어보고 싶다.  

 

 

주문을 하고서 기본 반찬이 나오는데, 김치랑 콩나물이 끝. 더 많이 줘도 시킨 게 많아서 안 먹었을 것 같긴 했다. 소주랑 맥주를 시켰다. 요즘 술은 소맥이 좋다. 임뚱이 말아준 소맥을 먹고, 나의 우울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임뚱의 조언에 반박하면서 들으면서 했다. 그러다가 나중엔 다시 신변잡기의 형태로. 누군갈 부를까 했었는데, 이날은 누군가를 부르고 싶은 기분이 나질 않아서 둘이서만.   

 

 

국물이 필요해서 시켰던 라면인데 먹다보니 라면이 불어서 국물이 별로 없어졌다. 라면은 그냥 집에서 끓여먹는 그 맛. 별로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라면에 계란 넣는 거 안 좋아하는데 계란을 넣었던 것 같다. 다음엔 안 먹을 듯.  

 

 

다미를 검색했을 때 사람들이 먹은 안주에 꼬막이 많았는데 호불호가 갈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입맛에 맞았다. 보통 꼬막은 간장하고 먹었는데, 초장이 나와서 그거랑 먹었더니 깔끔한 매운맛이었다. 골뱅이무침도 괜찮았다! 너무 많은 메뉴를 다루는 곳이라 안주가 기복이 심할까 싶었는데 우리가 먹었던 것 중에선 그렇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도 봤는데 여기 메뉴는 다 성공한다는 리뷰도 있었다. 이렇게 먹었더니 가격이 3만 8천원 정도. 비싸지 않고, 여러 메뉴도 먹으면서, 술 마시기 좋은 분위기라 다음번에도 방문할 의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