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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대문 안산공원 벚꽃마실

서대문 안산공원 벚꽃마실

 

| 안산공원 올라가는 길

 

점심으로 백년약수골에서 백숙을 먹고, 근처에 있는 백련사를 산책한 다음 코스는 안산공원이었다. 처음에 기대를 워낙 안 하고 따라간 벚꽃놀이였는데 은근히 퀄리티가 높았던 이번 마실. 백련사를 다녀오고 기대감이 업된 상태에서 오른 안산공원. 살짝 가파르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곳에서부터 금방 도착한다(이미 도착했다고 봐도). 이 길에서 벚꽃이 바람이 불러 엄청 흩날렸는데 카메라엔 안 잡혀서 아쉬운 마음.

 

| 안산공원 옆 카페

 

금방 공원에 오르니 눈앞에 보이는 게 바로 길게 이어진 길과 오름카페. 음료를 마시려고 점심을 먹고 돌아다녔던 거라 각자 원하는 음료를 종이에 적어 테이크아웃했다. 녹차라테랑 카페라테는 성공적이었는데,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마시지 않아도 영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녹차라테는 굉장히 진해서 맛있었는데 마시다 보면 입이 텁텁해질 정도였고, 얼음이 녹았는데도 맹맹함이 좀 덜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후배에게 음료를 내밀어 보라고 시켰다..

  

| 본격적인 산책

 

안산공원에 도착해 보이는 길로 직진하면 요런 풍경이 이어진다. 봄이라고 하는데도 날씨가 하도 오락가락해서 봄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한 요즘이었는데, 여길 와보니 진짜 봄이 왔구나 했다. 그동안 벚꽃 하면 여의도나 석촌호수 혹은 대학교들을 떠올렸었는데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숨은 명소였다. 이런 좋은 곳을 알았다면 진작 왔을 텐데. 코스도 쉽지만, 음악도 같이 틀어주는데 그 선곡이 괜찮았다. 한창 일할 시간에 와서 나와서 이러고 있어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르지만. 

 

 

 

완전 자연의 느낌이 가득가득.

  

 

팔각정이었던가? 어쨌든 편안하게 길을 걸어 올라오니 이런 게 눈앞에. 전등도 달아놨던데 밤이 아니어서 켜진 걸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예뻤다. 밤에는 더 근사할 것 같은. 서울에 정말 이렇게 잘해놓은 공원이 있었다니. 점심 때라 그런지 우리가 갔을 땐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다들 여유가 넘쳐보이는 모습들.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좋은 것만 보면서, 웃으면서 살아야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고. 

 

 

여기는 안산방죽이라는 곳. 벚꽃 보러 간다 그래서 나왔는데 이런 걸 볼 줄 누가 알았나. 

 

 

어느새 회사에서 3년째 이어지는 벚꽃마실. 작년 삼청동도 괜찮았지만, 원래 알고 있던 그곳보다 처음 와보는 이번 백련사랑 안산공원쪽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회사에 돌아와 더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긴 했지만. 이번 마실이 더 좋았던 건 갤럭시로 찍으면 사진이 진짜 어두침침해서 맘에 안 드는데, 어플 Foodie가 톡톡이 한몫을 했기 때문. 어플로 찍었더니 화사하게 진짜 이쁘게 나와서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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