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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드

《최고의 이혼》 : 에이타,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아야노 고

《최고의 이혼》 : (最高の離婚)

 

편성 | 일본 후지 TV, 2013.1.10~2013.3.21(11부작)
출연 | 에이타,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아야노 고
줄거리 | 사랑, 결혼,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네명의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학원에서 수업을 듣다가, 지나가는 말로 괜찮은 드라마라는 얘길 들어서 보게 됐다. 에이타는 아주 오래전 언페어라는 드라마에서 보고 알았었고, 나머지는 초면이었다. 그러니까 에이타만 믿고 시작했던 드라마라 할 수 있었다. 뭔가 제목이 암시하듯, 단순한 연애가 아니라 결혼하고 지지고 볶고 하는 내용이 나오겠구나라는 정도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막장이었다. 1편만 봤을 때 딱히 어디가 킬링파트인지 모르겠어서 뭐지? 싶었고, 5편쯤 넘어갈 땐 으음, 이걸 끝까지 봐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체 왜 이런 걸 추천해준거야 라는 마음으로 봤는데, 대단한 건 없어도 소소하달까, 그냥 일일드라마처럼 틀어놓으면 쭉 보게 되는 그런 재미 정도는 있었다.  

 

우연히 지진이 있던 날 막차가 끊겨 집까지 걸어가는 도중 말을 하게 된 두 사람. 느낌이 좋아서 같이 저녁도 하게 되고, 집에도 초대하고 그러다가 아예 같이 살기로 하고, 결혼식은 생략한 채 쭉 살아왔다. 그런데 둘의 스타일이 정반대라 같이 살면서 처음의 애정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서로의 생활패턴을 이해하지 못한 채 싸우길 반복할 뿐이다. 이 와중에 남자는 X(마키 요코)를 우연히 만나면서, 새로운 설렘도 느끼고, 같이 사는 의미를 잃어버린 여자는 이혼서류를 제출하게 된다.

 

 

지금의 아내(오노 마치코)와 전혀 다른  X를 만나서 들뜬 에이타. 그런데 알고 보니 X도 결혼한 상태(반전이 있지만). 관심을 접어야만 하는 상황이 왔는데도 계속 신경을 쓰다가 X 남편(아야노 고)의 바람을 목격하고, 사사건건 이쪽 집에 관심을 끄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지난날의 좋은 추억만 가지고 계속 X를 만나는데, 알고 보니 둘이 헤어진 데에도 에이타의 무신경한 말이 한몫했었다(2화쯤의 반전, 죽어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에이타.

 

 

이 드라마는 분명히 좋은 점이 있다. 결혼생활은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달달한 일만 일어나지 않아, 라는 듯 현실을 똑똑히 보여준다. 누구나 마음 속에 이혼이라는 생각을 한 번쯤 품으면서 살아간달까. 그렇기 때문에 결혼생활을 한다는 건 굉장한 의지와 애정을 토대로 한다는 것이라는 걸 이야기한다. 바람을 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내내 사죄만 하게 되는 X의 남편이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이혼은 최악의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최악은 이혼이 아니라 가면 쓴 부부예요. 상대한테 애정도 없는데 기대도 안 하는데, 같이 있는 게 가장 불행한 거예요. 그렇게 되지도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면 이혼은 나쁜 게 아니지 않나요? 이혼 만세예요. 이혼 최고예요."

 

 

의미 없는 덧

1. 에이타의 찌질함의 극치. 안경 벗은 거 좋아.

2. 아야노 고가 이 드라마즈음부터 인기를 막 얻었다는데, 처음엔 응? 했으나 나중에 오! 하는 나를 발견.

3.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여배우 2명이 실제로 불륜했다는 우와사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