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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성수동, 카페 보니또(caffe BONITO)

성수동, 카페 보니또(cafe Bonito)

 

 

나름 연애를 하면서 로망이 있다면, 카페에서 같이 책을 읽거나 같이 공부를 하는 것. 그치만 임뚱이랑 만나면서 카페에 간 일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 카페는 무슨.. 동네 맛집(이라고 쓰고 술집)을 알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런데 시험이 둘 다 얼마 안 남은 관계로, 발등에 불이 떨어져 공부를 하러 카페를 가기로 했다. 원래는 자그마치에 안 가본 임뚱을 데리고 자그마치에 가려고 했으나, 공부를 하기엔 좀 시끄러워서 다시 나와, 카페 보니또 라는 곳으로 갔다.

 

 

밖에서 볼 때는 왠지 체인느낌이 나는 카페여서, 왠지 발길이 가지 않는 곳이었는데, 임뚱이랑 온 김에 새로운 카페를 뚫어보기로 하고 들어갔다. 안에는 보통 카페처럼 쇼케이스에 음료와 디저트가 있었고, 계산대 앞에는 셀렉션커피라 해서 산지별 커피를 구비해두었고, 그 주변에는 빵이랑 머그컵, 커피도구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여기서 조금 놀랐던 건 카페인데, 맥주랑 칵테일도 팔고, 피자 안주까지 된다는 것. 하지만 카페니까 일단 커피랑 디저트를 우선적으로 맛보기로.

 

 

2층으로 올라왔더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띄었다. 테이블 간격도 확실히 넓고, 손님도 적당히 있고, 음악소리도 적당해서 확실히 자그마치보다는 공부하기에 좋았다.  여기서 나오는 음악이 시대와 국가를 넘나들었는데, 처음 들어본 좋은 노래들이 많아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고, 옛날에 자주 들었던 곡인데 오랜만에 들어 흥얼거리느라 공부는 중간중간 멈춰야 했다. 그래도 분위기도 좋고, 모르는 노래가 나오면 집중이 확확 됐다. 생각했던 분량도 다 공부하고 올 수 있었고.  

 

 

커피는 둘 다 아메리카노로 하고, 디저트로는 롤케이크 같은 거랑, 당근조각케이크를 시켰다. 원래 크림이 많은 롤은 달아서 싫어하는데, 생각보다 덜 달아서 먹을 만했고(그치만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손이 가진 않았다), 당근케이크는 기대 이상이었다. 되게 달거나 입에서 바로 녹는 그런 식감을 생각했었는데, 별로 달지도 않고, 의외로 퍽퍽했다(오히려 이런 느낌이 더 좋았음!)안에는 견과류가 살짝 씹히는 게 좋았고, 무엇보다 맛있어서 괜찮았다. 임뚱도 한 입 먹자마자 맛있다고.

커피도 시거나 쓰지 않고, 적당히 맛있어서 다시 찾아오고 싶어졌는데, 우리가 이렇게 주문을 하니까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을 하나 주셨다. 의외로 맘에 든 카페를 다시 한 번 올 수 있다니. 개인적으론 '성수카페거리'라고 칭하는 곳 중에선 가장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