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일드

《미스터 브레인》 : 기무라 타쿠야, 아야세 하루카, 카가와 테루유키

《미스터 브레인》 


편성 | 일본 TBS, 8부작

출연 | 기무라 타쿠야, 아야세 하루카, 카가와 테루유키

줄거리 | 뇌 전문 연구자 츠쿠모의 사건 해결 과정을 그린 드라마



<롱 베케이션> 이후로 보게 된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 <미스터 브레인>. 이것도 2009년도에 찍은 거라 약 10년이나 된 작품이다. 최근에 영화제 공식석상에 섰다가 역변의 아이콘으로 희화화되기도 하고, 스맙 해체 후 흥행운도 별로 따라주지 않는 듯하지만 어쨌거나 그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의 드라마다. 총 8부작인 드라만데, 검색해보니 6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와서 2회 연장을 하고 마무리지었단다. 아야세 하루카와 기무라 타쿠야니 그럴 만했겠지. 



<미스터 브레인>의 기무라 타쿠야가 맡은 츠쿠모라는 인물은 평범한 호스트였다가 사고로 뇌를 다치고, 이후 기적적으로 발달하게 된 뇌로 뇌 과학자가 된다. 그는 과학수사연구소에 속하게 되면서 각종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경찰에 도움을 주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아야세 하루카는 그의 조수인 유리 카즈네라는 역을 맡았고, 뭐든지 열심히하는 열혈 조수로 등장해 케미를 이뤘다. 



이 드라마는 기무라 타쿠야가 <체인지> 이후 1년만의 드라마였다는데, 개인적으로 비주얼은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초반 호스트 때의 머리도 그렇지만, 치렁치렁한 장발이 그의 외모를 망쳐놓는 느낌(<롱 베케이션>의 느낌이 아닌 것). 일본에서는 시청률이 좋았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의 작품 중에서 꽤 실망스러운 작품. 그의 모든 작품을 본 건 아닌데, 뭔가 특이한 행동을 주로 하는 자신감 과한 주인공, 그러면서 엄청나게 정의로운.. '기무라 타쿠야'하면 생각나는 고정 캐릭터의 정점이 아닌가 싶다(바나나를 먹는 것도 일드 특유의 만화 같은 설정이라 별로였고). 8부작이라 그런지 다른 드라마랑 다르게 고뇌나 갈등도 깊게 그려지지 않아 되게 평이했던 느낌이었다. 



아야세 하루카의 캐릭터도 아쉬움이 많았다. 기무라 타쿠야를 받쳐주는 서브 캐릭터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다. 다른 드라마에서 남자 배우 없이도 단독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갈 정도인 그녀가 이 작품에선 너무 역할이 미미했다. 굳이 아야세 하루카여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시청률은 잘 나왔으니 좋아했으려나. 개인적으론 성장하는 캐릭터라기보다 늘 삽질하는 바보(?) 캐릭터에 가까워보였다. 열혈이지만. 이런 느낌을 받은 데에는 러브라인이 없었기 때문일까.  



<미스터 브레인>은 경찰 수사에 협력하는 뇌 과학자의 얘기로, 매회 다른 사건을 부여한다. 그러니까 매회 다른 용의자가 필요하다는 뜻. 그 용의자에는 나카마 유키에를 비롯한 카메나시 카즈야, 아이부 사키, 각트 등 특급 카메오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사건의 발생-해결이 계속 비슷한 구조로 진행되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새롭긴 했다. 가장 좋았던 화는 나카마 유키에가 나왔던 5화 다중인격. 예측가능한 트릭이었지만,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때의 나카마 유키에의 연기도 다시 봤고, 오히려 8회 나온 아야세 하루카보다 단 1회 출연했던 이쪽이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예쁜 줄도 몰랐고. 

드라마를 대차게 깐 것 같은데, 크게 인식하지 않고 보면 고만고만 볼 수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라면 저렇게까지 잔인하게 묘사할 수 없을 것 같은 부분들도 나오고, 일드 특유의 동료애나 성장 스토리를 볼 수 있어 훈훈하다는 것도 나름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