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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마음의 정리가 끝나서 퇴사한 지 일주일하고 하루가 지났다. 정확하게 2016년 12월 12일에 첫 출근해서 2017년 3월 20일에 그만두었는데, 방금 날짜계산기로 계산해보니 99일이란다. 새로 들어간 회사를 100일도 못 채우고 나왔다니. 3개월이란 시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짧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전에 다녔던 곳은 3년을 넘게 다녔는데, 고작 3개월이라니.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밤마다 고민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3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는 내가 멘탈이 약한 것 아닐까?', '서른이 넘었고, 결혼도 앞뒀는데 일은 쉽게 구할까?', '정말 하고 싶던 일이었는데 더 참을까?' 하고.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나는 주변인들을 붙잡고 결론도 안 서는 하소연을 계속해댔다. 반복되는 불만 토로와 해갈될 길 없는 억울.. 더보기
2017, 3월 셋째 주 일상 2017, 3월 셋째 주 일상 강남역, 2시 반. 일 마치고 나온 H랑 임신한 J를 만났다. 멕시코 요리를 파는 '훌리오'를 찾으러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한적한 공간을 만나기도 하고, 언덕을 몇 번 오르내렸는지. 급기야 지도를 보고 멈칫, 해외라도 놀러온 줄. 다른 곳에 가려다가 그래도 찾으려고 노력한 게 아까워서 결국 도착했다. 샐러드, 타코, 엔살라다 먹은 듯. 양이 좀 적나, 싶었는데 할 얘기가 넘쳐서 적당히 배부르게 먹었다. 청첩장을 나눠주는 게 목적이었는데, 이야기의 비중을 따지면 결혼 얘기가 10%가 됐을까. 2시 반에 만나 헤어진 게 9시쯤이니까 엄청난 수다였다. 또 다시 청첩장을 핑계로 만난 M과 J. 도저히 DDC에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서울에서 모였는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