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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감리

[편집자노트] 5월 신간, 인쇄 감리 후기 [편집자노트] 5월 신간, 인쇄 감리 후기 후다닥 5월에 출간 예정이었던 신간을 마감하고, 다음 날 파주로 감리를 갔다. 감리는 외서 검토부터 1~3교를 거치는 지난한 과정들 속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모든 고민을 끝내고 결과물로 나오는 걸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라 이제 곧 책이 나온다는 실감이 제일 난다. 거기다 이럴 때가 아니면 크게 갈 일이 없는 파주인쇄소를 들른다는 것도 좋고, 이때만큼은 색알못 편집자인 나 대신 디자이너가 꼼꼼히 봐주는 시간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도 적다. 감리를 보러 올 때 디자이너는 의도한 색상이 출력한 것과 같은지 살펴본다. 보통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으면 계속해서 시험 출력을 하게 되는데, 이날은 '색이 잘 나올까?'란 우려 따윈 가볍게 누르듯, 처음 본 색부터 .. 더보기
[편집자노트] 파주가 좋다 [편집자노트] 파주가 좋다 잠시 방황기를 거쳐, 다시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고 한달. 일하면서 가장 '잘 돌아왔네!' 하고 느낄 때는 외근을 갈 때다. 서점에서 새로 나온 책들을 둘러보거나 파주인쇄소에 들러 기사님들의 노련한 모습을 바라보거나, 그것도 아니면 좋아하는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뵙거나. 책도 좋지만, 책을 둘러싼 사람들도 좋아해서 이런 시간들이 '놀이'만큼 좋다. 그런데 이러면서도 돈을 벌고 있다니, 횡재 아니냐. 1. 파주 인쇄소 파주에서 (흠모했던) S출판사 대표님과 점심 약속이 있었다. 이동하는 김에 신간 감리도 함께 보기로 하고, 파주 인쇄소로 다같이 갔다. 이번 신간은 제주의 오래된 집을 고쳐서 게스트하우스를 만든 부부의 에세이. 직접 편집했던 책이 아니라, 멀리서만 훈수. 보통 이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