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카나코》 : (ナオミとカナコ)
편성 | 일본 후지 TV, 2016.1.14~2016.3.17(10부작)
출연 | 히로스에 료코, 우치다 유키, 사토 류타, 요시다 요
줄거리 | 너무나 다른 성격의 동창끼리 한 남성을 살해하기 위해 완전범죄를 꿈꾸는 이야기
<아임 홈> 이후로 이런저런 일드에 손을 댔었는데, 그 이후로 어쩌다 보니 끝까지 본 드라마는 <나오미와 카나코>가 처음이다. 비교적 그전에 보던 것과는 다르게 최신 드라마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추천도 있어서 별다른 고민 없이 다운을 받았는데, 문제가 자막이었다. 오래된 드라마가 아니어서인지, 내가 못 찾아서인지 자막이 없고 영상만 있었다. 자막을 찾아 보려니 내 능력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꼭 끝까지 보겠다는 마음으로 본 건 아니어서 그럼 그냥 봐볼까, 하고 보기 시작했다.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드라마를 보기에 앞서 각종 블로그로 줄거리, 원작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드라마의 줄거리는 이랬다. 카나코(우치다 유키)라는 인물이 밖에서는 멀쩡하지만 집에서는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살고 있고, 그걸 본 친구 나오미(히로스에 료코)가 친구를 구해주자고 결심한다. 사실 이 나오미라는 인물 역시 어렸을 적 가족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를 두었던 과거가 있어서 친구를 가만히 두고보지 못한다. 그러던 차에 인연을 맺은 중국인 사장의 말을 듣고, 카나코에게 그녀의 남편을 죽이자고 제안한다. 물론, 그 전에 이혼을 하라고 권하지만, 카나코는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일말의 남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러질 못했다. 그렇게 죽이기로 결심을 하고, 둘은 힘을 합쳐 완전범죄를 꿈꾸며,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
자신의 남편도 아니고 친구 남편을 위해서 공범이 된다니 정말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는 그럴 때 도와주는 존재라니,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굳이 같이 불구덩이로 들어갈 게 뭐람. 실은 두 여자가 남편을 죽인 이야기인데, 드라마다 보니까 여자 둘의 감정을 계속 끌고 가고, 이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내세우니까 끝에 가서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남편의 누나(요시다 요)에게 잡히지 않길 바라게 된다. 그리고 폭력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에선 중심 주제가 '폭력'이기 때문에 꽤 많은 폭력 장면이 등장하는데, 가장 소름끼쳤던 건, 겨울인데 베란다에 아내를 내쫓고, 문을 잠가버리고 밤새도록 두었던 것이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비참함, 독한 환경에서의 나약해지는 정신과 몸. 결국 그때 각성을 하고 카나코가 결심을 하지만.
완전범죄를 꿈꾸기엔 여자들의 범죄가 너무 허술해서 아쉽다. 치밀하게 짜는가 싶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엔 중국인 린, 중국인 사장에게 의존한다. 그리고 범죄를 계획하면서, 저지르고 나서 두 여자는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 그것도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 같아서 답답했다. 보통 드라마를 보면 원작도 읽고 싶어지는데 뭐랄까, 원작도 허접할 것 같아서 읽을 것 같지가 않다(좀 다를까?). 이렇게 깔 거면 대체 왜 본 건가 싶은데, 이런데도 끝까지 보게 되니 이 드라마가 대단하다 할 수 있는 거다.
학원물처럼 미친듯이 가벼운 내용도 아니고, 진지하지도 않고 가볍게 보기엔 괜찮은 정도의 드라마였다.
+의미 없는 덧
1. 카나코로 나왔던 우치다 유키를 볼 때마다 느낀 건 자세가 참 바르네, 라는 것.
2. 여고생이었던 히로스에 료코도 나이가 드는 구나
3. 요시다 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불륜설이 돌았다고.. ㄷㄷ 사스가 니혼?
4. 중국인 사장으로 나왔던 타카하타 아츠코도 캐릭터 때문에 극호였는데, 아들이 강간미수를 저질렀다고.. ㄷㄷ 사스가 니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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