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홈》 : (アイムホーム)
편성 | 일본 TV 아사히, 2015.4.16~2015.6.18
출연 | 기무라 타쿠야, 우에토 아야
줄거리 | 사고로 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지니고 있던 10개의 열쇠로 자신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요즘 일드로 드라마를 하다가 기무라 타쿠야의 최근작이 보고 싶어져 고른 <아임 홈>. 물론 여기엔 우에토 아야가 나온다는 게 한몫했다. 이로써 우에토 아야 작품만 내리 3개를 연달아 봤다.
<아임 홈>은 증권사에서 일하는 기무라 타쿠야가 폭발 사고로 5년 전까지의 기억을 잃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에게 남겨진 건 10개의 열쇠. 발길이 이끄는 대로 집을 찾아가는데 그곳은 전처와 딸이 살고 있다. 다시 제대로 찾아온 집엔 아내와 아들이 있는데 웬일인지 아내와 아들의 얼굴이 가면으로 보인다. 알 수 없는 숨 막히는 공기, 가면으로 보이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과거의 자신을 찾아갈수록 자기혐오에 빠지는 그. 키포인트는 아내와 아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인가, 왜 가면으로 보이는 것인가 이다.
이번에 보게 된 <아임 홈>은 화면도 다소 어둡고, 기무라 타쿠야의 캐릭터도 기존과 좀 달라서 무겁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동안의 기무라 타쿠야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자신의 일은 똑부러지는데 어딘가 빈틈이 있고, 그러면서 인간미는 넘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였다. 그런데 여기선 개천에서 용난 스타일로, 돈밖에 모르는 천하의 나쁜 놈(불륜 2회, 회사의 부정 은닉, 재산을 노리고 접근, 자기 아들인가 의심 등)이다. 물론, 기억을 잃은 후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좀 더 좋은 남편,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대체로 웃는 모습의 그를 보긴 어렵다. 그래서 그런가 시청률이 걱정되었는데, 시청률의 제왕이라는 그의 이름값은 했단다.
게다가 우에토 아야마저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 웃질 않는다. 그녀의 발랄한 캐릭터에 반해서 고른 건데 미스였다. 게다가 마침 임신했다는 걸 알고 나자 그녀가 입은 옷, 카메라의 각도, 움직임 등 모든 게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극중에선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도저히 임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가리려 했지만 옆으로 몸을 돌렸을 때 임신했다는 게 느껴졌다. 더욱이 마지막에 가서 임산부가 소화하기 어려운 장면이 나올 때면 몸은 괜찮았을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이렇게 느꼈지만 어쨌거나 현장에선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 배우들에게 최대한 배려를 받았다고 했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던 모양이다.
굉장히 좋아하는 두 배우가 나오는 데다, 다른 일드에서 봤던 익숙한 인물들이 나와서 반가웠던 드라마였는데 생각보다는 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에피소드마다 사연자들이 있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건 기존 일드의 패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거였는데 한 4회, 5회 정도까지는 그런 대로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재미가 없다. 특히 전처 딸은 스트레스다. 아내와 아들이 가면을 썼던 이유도 짐작할 수 있던 그 이유였으며,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도 기무라 타쿠야의 표정은 '집에 와서 다행이다', '제자리를 찾았다'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드라마를 다 봤는데 개운함보다 드라마에서 느껴졌던 우울함이 남는 느낌이었다. 둘의 명작을 생각하면 이건 좀 아쉬운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의미 없는 덧
1. <아임 홈>을 보고 잤는데, 다음 날 알게 된 스맙의 해체 소식. 기무라 타쿠야 때문에 틀어진 듯해서 안타깝다.
2. 1화에서 반가운 장면이 나온다. 바로 카라의 '미스터' 노래를 선곡해 엉덩이 춤을 추는 기무라 타쿠야다. 5년의 기억이 없어서 5년 전에 유행했던 노래를 고르는 장면이었는데 그게 '미스터'라니. 일본에서 카라가 정말 인기가 대단했구나 싶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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