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없는 나를 사랑해주세요》
(ダメな私に恋してください)
편성 | 일본 TBS 10부작, 2016.1.12~2016.3.15
출연 | 후카다 쿄코, 후지오카 딘, 미우라 쇼헤이
줄거리 | 못된 남자친구의 물주가 되었던 주인공의 회사가 부도나자 돈도 떨어지고 마땅히 취직도 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전 회사의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한자와 나오키> 이후 일본어에 다시 관심이 생기고, 일본어에 관심이 생기니 일드에 또 다시 빠져버리게 됐다. 좀처럼 챙겨보진 않아서 일드 추천을 검색해가며 어떤 걸 볼까 하고 골랐더니 <별 볼 일 없는 나를 사랑해주세요>가 나왔다.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말랑말랑한 드라마를 원해서 이걸 보기로 결심, 더욱이 한때 원빈하고 <프렌즈>라는 한일합작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후카다 쿄코도 나온다니 문득 궁금해졌다. (벌써 그게 14년 전 얘기)
<별 볼 일 없는 나를 사랑해주세요>는 같은 회사에서 부하직원과 주임의 관계였던 여주와 남주는 회사가 도산하고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된다. 츤데레 남주는 그 참에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작은 식당을 열고, 셰프로 일하던 있었고, 여주는 연하 남친의 물주가 되어 탈탈 털려버린 상태. 부하직원의 안타까운 모습에 얼마간 자신의 식당에 알바로 고용하기로 하고, 밥도 먹이고, 돈도 꿔주고 제대로 물심양면 도와준다. 한편, 그런 노력 덕에 여주는 사기꾼인 남친도 떼어내고, 제대로 취업을 해서 직장생활을 해나가는데, 그때 서른 넘은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남자가 있었으니 서브남주 미우라 쇼헤이. 박복한 여자 앞에 멀쩡한 남자 둘이 나타나 삼각관계를 이루는 로맨스물이다.
현실감각 전혀 없는 여주, 부하직원이었단 이유로 자신에 식당에 들어와 살게 하고, 매번 밥도 챙겨주는 상사, 결과적으로 서로의 남친을 바꿔 사귀게 되는 캐릭터들(근데 사이가 좋음), 자신의 형의 아내였던 여자를 좋아하는 남주 등 뭔가 정상인 캐릭터가 없었는데, 알고 보니 역시 만화 원작이다. 만화였다는 걸 감안하고 보면 꽤 만화틱하게 현실과 로망의 경계를 넘나들며 밝게 잘 만들었구나 싶다. 만화의 표지만 봤는데 의외로, 싱크로율도 괜찮아서 놀랐다. 큰 줄기는 얼토당토 않지만, 작은 줄기들은 현실적이어서 맘에 들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선 차였다고 해서 복수를 한다거나 하는데, 모두 마음의 끝을 인정하고 새롭게 연애도 잘 하는 게 특히. 뭔가 관계는 복잡하게 얽혔는데, 그완 다르게 되게 산뜻한 결말이랄까. (딱히 악역도 없고!)
이건 다른 얘긴데 오랜만에 본 후카다 쿄코는 이미지가 많이 변했다.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어딘지 어른스럽게 바뀌었다. 예전엔 일본의 송혜교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한효주와 더 닮았다. 이번 드라마로 처음 알게 된 미우라 쇼헤이는 웃는 모습이 이승기 같았다. 헤어스타일은 <겨울연가>의 배용준을 생각케 하는 다소 내 취향과 거리가 먼 듯한 모습이었지만, 서글서글한 인상이 자꾸 보니 귀여웠다. 이 두 배우가 한효주-이승기를 생각나게 해서 옛날에 봤던 <찬란한 유산>이라는 드라마가 괜스레 생각이 났다. 두 사람을 스타로 만든, 꽤 좋아했던 드라마였는데 그것도 이미 7년 전이 됐다. (세월 참)
어쨌거나 이번 <별 볼 일 없는 나를 사랑해주세요>는 원했던 대로 가볍게 볼만했다. 후카다 쿄코도 귀여워서 말도 안 되는 캐릭터인데도 자꾸 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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