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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생활/채움

메트로시티 중지갑(블랙, M31WF841Z)

메트로시티 중지갑(블랙, M31WF841Z) 



여행은 몇 번 다녔지만, 쇼핑엔 관심이 없어 면세는 어떻게 하는 줄도 몰랐던 때가 있었다. 그치만 직원들하고 도쿄에 갔다오면서 오호라, 면세는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깊은 깨달음을 얻고, 후쿠오카 여행 전 이렇게 구입을 했다. 그동안 면세할인과 인도와 이런 것들이 대체 뭔 소리야 싶었는데 이런 거였어. 내 돈 주고 사면서도, 엄청난 할인 덕분에 괜히 기분 좋아지는 것. 



그렇게 터득한 팁으로 구입한 건 요번엔 메트로시티 중지갑 하나였다. 인터넷면세점을 둘러봤지만 당장 그렇게 필요한 게 없었고, 여행을 다니는 동안 새롭게 내 눈에 띌 게 생길지도 모르니까. 하나밖에 안 샀는데도 포장을 뜯는 동안 입꼬리는 슬슬 올라가니, 굳이 무리해서 많이 살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인터넷으로만 들여다봤던 지갑이 드디어 내 손에 있다니. 심플한 걸 좋아하고, 때 타는 것도 싫어서 색상을 블랙으로 하는 데엔 전혀 고민이 없었고, 반지갑 같은 것도 작아서 좋아하는데, 동전 같은 게 편하게 들어갔으면 싶어서 이걸로 골랐다. 벌써 이 지갑을 산 지가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 최저가가 아직도 내가 샀을 때보다 떨어지지 않아서 좋다. 



재질은 너무 부들거리지 않고, 적당히 각이 잡혀 있는 느낌이고, 크기는 한손 크기 정도. 카드는 기본으로 10개 꼽을 자리가 있는데, 10개 넣으면 좀 빡빡한 느낌이라, 지금은 자주 쓰는 것은 동전 넣는 곳에 넣어 다닌다(영수증도). 사실 이걸 살 때엔 돈을 아끼겠다고 '이제부터 카드 대신 현금을 써서 자금의 흐름을 눈으로 봐야지'하고 샀는데,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디자인이나, 재질이나, 가격대다 다 괜찮은데, 쓰면서 불편한 건 원래 카드지갑을 가지고 다녔던 사람으로서 중지갑이 나한테 좀 맞지 않는다는 거. 에코백에는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한데, 좀 작은 가방에 넣을라 치면 이것만으로 가방이 꽉 차버려서 지갑을 항상 갖고 다닐 수가 없다는 점이다(그리하여 반지갑을 또 하와이 여행에서 사고 말았다지). 



이건 지갑을 사면서 같이 넣어준 비닐백인지 뭔지인데, 이 커다란 쓸모없는 쓰레기는 왜 주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걸 줄 바엔 할인이나 더 많이 해줬으면 좋을 텐데. 그래서 이 비닐백은 사진을 찍음과 동시에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