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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생활/채움

전자책 읽기 좋은, 크레마 사운드(Crema Sound)

전자책 읽기 좋은, 크레마 사운드(Crema Sound)



작년 생일, 그러니까 2017년 5월에 친구들에게서 크레마 사운드를 받았다. 친구들끼리 암묵적인 룰로 생일이 되면 본인이 갖고 싶은 선물을 직접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때엔 그다지 물욕이 없었다. 당장 쓸 건 아니지만 그냥 있으면 좋을 것도 같고, 종이책 말고 전자책의 시대가 온다니까 겸사겸사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금방 배송을 받고는 들떠서 사진도 찍고 했지만, 일 년 가까이 서랍 속에 처박아둔 채로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아직은 종이책이 더 좋아'라고 하면서 실상은 새로운 기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질 않은 것이었다. 



그래도 어디서 본 건 있어 가지고 종이책을 넘기는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물리키가 있는 크레마 사운드로 주문했다. 무게는 일반 책보다 훨씬 가볍고, 잘못 누르면 망가지기라도 할 것처럼 얇다. 리더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케이스를 살 일이 없었는데, 뒤늦게 사용해볼까 하고 케이스를 사서 끼웠더니 이제야 완전체가 된 느낌이 든다(케이스 필수!). 


'크레마 사운드'는 온라인서점 계정을 통해 e-book을 구입하면 내 서재에 파일이 생성된다. 와이파이를 켜고 파일을 다운받으면 그 뒤로는 종이책처럼 평생 소장하면서 읽으면 된다. 종이책과 다른 기능이라면 이어폰을 꽂으면 남녀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준다는 것(하지만 감정이라곤 없는 무미건조한 목소리. 그나마 남자가 낫더라). 화면의 빛은 조절 가능해 밤낮 상황에 맞게 읽기 좋다. 매일 밤 종이책을 읽을 때 스탠드가 있어도 불편했는데 화면 부분에 조명이 들어오니 편하다. 와이파이를 켜두지 않는다면 한 번 충전에 꽤 오랫동안 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평소 책이 너무 무겁거나 혹은 가방 크기에 맞지 않거나 해서 못 읽을 때가 많았는데 이걸 들고 다닌 후론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번거롭지 않아서 5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도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다만 아직 컬러 구현은 안 되는 것 같아 소설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책은 읽기에 별로다. 개인적으론 소설을 좋아하고, 한 번 읽으면 다신 안 읽는 스타일이라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전자도서관도 연결하면 책을 사지 않아도 읽을 수 있다(종류가 많지 않다는 게 한곈데, 점점 늘어나겠지). 이걸 왜 이제야 쓰기 시작했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