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 형사 전문 변호사》
(99.9 刑事専門弁護士)
편성 | 일본 TBS, 10부작
출연 | 마츠모토 준, 카가와 테루유키, 에이쿠라 나나
줄거리 | 99.9%의 유죄 확정사건에 남겨진 0.1%의 가능성을 걸고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명하는 변호사의 이야기
연속으로 기무라 타쿠야가 나온 일드를 보다가 이번에 나름 신상(?) 일드 <99.9 형사 전문 변호사>라는 일드를 봤다. 신상이래봤자 2016년 10월에 제작된 거고, 이미 시즌2의 얘기가 나오고 있는 드라마지만. 드라마를 보기 전에 미리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마츠모토 준(더 잘생겨져서 깜놀)이 나오는 데다, 사람들의 평도 꽤 괜찮은 터라 보기로 결심. 그런데 자막이 없었다. 제목처럼 변호사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라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니 어려울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못 알아듣는 건 건너뛰더라도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코난을 자주 봐서 그런가 비슷한 용어들도 많았던 것 같다). 이 드라마 역시 재밌는 일드를 볼 때 늘 그렇듯 순식간에 5회분을 넘겼고.
드라마는 미야마 히로토(마츠모토 준)가 마다라메 법률 사무소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99.9% 유죄확정 사건에 0.1%에 가능성을 걸고 언제나 열린 자세로 사건의 진상을 펼쳐나가는 인물. 다른 변호사 사다 아츠히로(카가와 테루유키), 타치바나 아야노(에이쿠라 나나)가 사건의 관계에만 착목해 조사를 해나간다면, 그는 용의자에게 들은 정보를 토대로 한 사람의 인생을 좇아가면서 실마리를 얻고, 원래의 사건을 해결한다. 그의 엉뚱한 방법에 초반 동료들은 불신하지만, 서서히 그를 동료로 인정해간다. 그 사이 그의 비밀(누명이긴 하지만 아버지가 살인범)을 알게 되고, 같이 헤쳐나가는 고난도 겪고.
드라마는 매회 다른 사건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는 구조로, 직전에 봤던 <미스터 브레인>과 동일했다. 그런데도 <미스터 브레인>에 비해 왜 이 작품이 더 재밌었던 걸까 하고 생각해보니, 마츠모토 준 이외에 카가와 테루유키, 에이쿠라 나나 같은 인물의 비중도 높은 편인데다, 이들의 캐릭터가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변화하고 있어서였다. 특히 돈만 밝힌다 싶었던 카가와 테루유키는 슬슬 개과천선하고 10회에 가면 귀여워보일 정도다. 딸과 아내에게 꼼짝 못하거나, 노래에 감명받아 눈물을 흘린다거나 보통 악역이나 너무 진지한 느낌만 있었던 그의 변신에 놀랄 정도. 에이쿠라 나나도 의존하는 역할이라기보다는 제 손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고, 든든한 서포트가 되어주는 느낌이라서 긍정적이었다(덕후 역도 잘했고).
확실히 이번 드라마가 이제까지 본 드라마 중 가장 최신이라 그런지, 화면을 보는데 세련됨이 느껴졌다. 뭔가 답답한 구석도 없고, 볼 때 좀 편안하다고 해야 할까. 주제곡인 ost도 아라시가 부른 것 같았는데 신나고.
대본도 진지함과 유머러스의 절충이 잘 이뤄진 것 같다. 사건의 진상 부분은 허술하지 않고, 진지하게 짜여져 있었고(9화 최고..!), 그러면서도 일본 특유의 만화 같은 설정도 잊지 않았다(코난, 비룡 같은 캐릭터가 생각남). 이를 테면, 마츠준이 귀에 손을 대고 사건을 수사한다든가, 집중할 땐 요리를 하는데, 그 요리가 수준급이라든가, 에에에-아아아 하고 뭔가 깨달을 때의 소리랄까.
이렇게 진지와 유머를 잘 넘나들어서인지 마지막회의 시청률은 19.1%가 나왔고, 시즌2도 여주는 바뀌지만 진행되는 듯하고. 성공적인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진짜 마츠준의 대표작만 몇 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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