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쇄를 찍자!》 (重版出来!)
편성 | 일본 TBS, 10부작
출연 | 쿠로키 하루, 오다기리 죠, 사카구치 켄타로
줄거리 | 주간 만화 매거진 편집부에 취직한 주인공이 만화 매거진을 팔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일드 <중쇄를 찍자>(중판출래)를 최근에 끝냈다. 출판사에 들어온 신입 편집자가 일을 하면서 편집자로 성장해간다는 내용인데, 아무래도 같은 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꼭 보고 싶은 드라마였다. 드라마 평도 나쁘지 않아서 기대가 컸는데 왜 이렇게 드라마를 보기가 어려운지. 한참 늦은 최근에야 이 드라마를 보고, 주변에 <중쇄를 찍자>를 봤냐고 물었더니 다들 이미 옛날에 끝냈단다(드라마를 찾기가 어려워서 원작을 먼저 읽을까 잠시 고민했는데, 좋아하지 않는 그림체여서 계속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중쇄를 찍자>는 쿠로키 하루가 주인공 신입 편집자 역을 맡았다. 유도 선수를 하다가 부상으로 진로를 선회, 만화 편집자가 된 인물이다. 의욕과 열정이 넘치지만 편집의 기본기는 아직 없는 이 신입 편집자를 부편집장 역을 맡은 오다기리 죠가 이끌어준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편집자에게 공감했지만 특히 두 사람을 보면서 '책을 대하는 마음'이랄까, 편집자의 자세랄까. 그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 문구를 쓰거나 표지의 시안을 정하는 일 하나하나 설레던 때가 있었는데 하면서.
내가 쿠로키 하루를 처음 보게 된 건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였는데, 그때의 냉정한 분위기랑은 180도 달라서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왜 갑자기 떠오르는 연예인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면서 산뜻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잘 소화했구나 싶었다. 오다기리 죠는 익숙한 배우지만 실제 연기를 본 건 처음이었다. 여태껏 머리를 흡사 거지(?)처럼 산발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단단히 오해를 했구나 싶었다. 일드 특유의 과장된 연기와 달리 진지하고, 차분한 느낌의 연기를 하는데, 특히 목소리와 눈빛이 좋았다.
<중쇄를 찍자>는 출판사를 배경으로 해서 궁금해했지만, 아예 이 업계를 모른다 해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가벼운 일드였던 것 같다(1화를 봤다가 10화까지 내리 봤다). 신입부터 편집장 각 직급에 따른 세대별 고민들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일단은 드라마여서 중견 이상의 출판사가 나와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부수 결정, 마케팅, 표지, 작가관리랄까). 드라마를 보고서 어째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지 알 수 없지만(일드 특유의 교훈에 넘어갔나), 감동도 재미도 있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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