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2》 - 라이언 레이놀즈, 조슈 브롤린, 재지 비츠
<어벤져스 3 : 인피니티 워>를 보고 나니, 또 좋아하는 <데드풀 2>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전에 봤던 <데드풀 1>의 원작이 그랬던 건지, 번역이 영화를 살린 건지 나름 괜찮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볼 때는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영화는 시작부터 자살을 시도하는 데드풀이 등장하고, 대체 왜 그가 이렇게 됐는지 되돌려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농담 따먹기와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에 순식간에 몰입된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2편은 1편만큼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걸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스포있는 듯)
강력한 능력을 통해 악을 물리치는 역대급 캐릭터로 거듭난 데드풀. 그가 연인과 달콤한 시간을 가지려는 찰나, 뜻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고 사랑하는 연인 바네사(모레나 바카린)가 죽음을 맞게 된다(나오자마자 죽음ㅠㅠ). 그 충격에 못 이겨 밑바닥으로 내려간 그이지만, 바네사의 뜻을 헤아려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러던 중 불꽃을 발사하는 위험한 능력을 쓰는 러셀이라는 소년을 만나고, 그가 학대를 당한 정황을 포착, 그를 구하다가 소년과 함께 능력이 차단당한 채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소년과 우정(?)을 키워나가던 데드풀. 한편 그 소년을 노리는, 시간 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이 나타난다. 이후 이리저리 꼬여서 비뚤어진 소년 러셀을 구하기 위해, 중립적 네임인 '엑스포스'라는 팀명을 짓고 기상천외한 일을 벌인다. 영화 끝무렵 소년을 각성시키기 위해 죽음도 자처하지만, 쉽게 죽진 않는다는 사실.
시종일관 보통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자학' 같은 개그를 만날 수 있는 영화 <데드풀>. B급 감성 충만해서 좋아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중심 줄거리가 납득이 되어야 하는데, 뭐랄까. 각본을 열심히 쓰다가 안 풀리는 건 대충 끼워넣은 느낌이랄까. 데드풀이 자신의 아이를 계획하다 연인이 죽고, 그 대신 자신이 할 일은 중2병 같은 러셀을 구하는 것으로 사고가 도출될 때, 어째서?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불편함을 중반부터 쭉 안고 가다가, 끝에 소년을 대신해 죽으려 할 때는 '왜 저렇게까지 하는데?' 하는 반발심이 생겼다. 거기다 각을 세우던 케이블이 미래의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대신, 데드풀을 구하기 위해 남을 때 '아니, 왜???!!!'의 연속이었다. 원래 이런 영화니까, 그러려니 하다가도, 그래도 그렇지 하면서 마음은 왔다갔다. 개그 코드는 진짜 10점 만점의 10점이 모자를 정도로 완벽했지만, 스토리는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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