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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제기동 몇 안 되는 맛집, 중국집 친친

 제기동 몇 안 되는 맛집, 중국집 친친

 

어제자로 임뚱이랑 만난 지 500일되는 날. 하지만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고, 어딘가로 갈 만큼 우리는 열정적이질 못했다. 이놈의 귀차니즘. 하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마약고기 VS 중국집 VS  샤브샤브가 후보에 올랐다. 처음엔 샤브샤브를 갈 작정이었는데, 갑자기 임뚱이 중국집이 끌린다고 했다. 그 길로 회사에서 점심시간이면 찾아가던, 맛있어서 임뚱도 몇 번 데리고 왔던 친친으로 향했다. 7시 좀 넘은 시각, 한산하겠거니 하고 문을 열었는데 좁은 공간에서 직장인들의 회식도 벌어지고 있었다. 영- 분위기가 아닌 거 같아서 나왔다가 먹고 싶은 거 먹는데 무슨 상관이냐 싶어서 다시 돌아갔다.

 

 

중국집이라고 짜장면, 짬뽕 이런 거 말고 평소에 잘 안 먹는 메뉴를 고르기로 했다. 지난번에 같이 깐풍기는 먹었고, 양장피는 내가 싫고 이렇게 저렇게 맞춰서 고른 게 깐쇼새우였다. 그거랑 갑자기 마파밥이 먹고 싶어서 마파밥이랑, 쓴 술 좋아하는 임뚱이 이과두주를 골라서 그리 주문했다. 짜장은 서비스로 얻었다.

 

 

먹고 싶다던 중국집에 와서 기분이 좋아진 임뚱. 손에 든 이과두주가 상당히 작아보였다.

 

 

회식팀이 있어서 그런가 메인 메뉴인 깐쇼새유는 주문하고 바로 받지는 못했다. 이게 중(中)자로 시킨 거. 아주머니 말씀으론 야채랑 같이 곁들여서 먹으면 맛이 좋다고 했다. 깐쇼새우를 중국집에서 따로 시켜먹은 적은 처음이었는데, 이 맛이구나 했다. 소스는 사천탕수육 소스 같은 맛이 났다. 마파밥이랑 같이 먹다보니 양이 많아 둘이서 떠넘기다시피해서 겨우겨우 먹었다. 맛있었지만, 내 입맛엔 탕수육이 더 맛있었다.

 

 

마파밥은 내가 먹고 싶어서 밀었던 메뉴였는데, 임뚱이 먹고서 맛있다고 인정했다. 내가 고르는 메뉴는 신뢰하지 않는 임뚱에게 인정받은 거 같아서 나름 뿌듯했다. 원래는 중국집 가면 볶음밥을 주로 먹는데 여기서 마파밥을 먹은 이후로는 밥 먹을 일이 있으면 마파밥을 주로 시킨다. 맛있음! 마파밥 볼 때마다 요리왕 비룡도 생각나고 암튼 그렇다. 먹고 있는 중엔 주인 아주머니가 손님들한테 만두도 서비스로 돌렸다. 서비스로 준 만큼 다 먹고 싶었는데, 너무 배불러서 남겼다.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