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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가로수길 브런치, 르브런쉭(Le Brunchic)

가로수길 브런치, 르브런쉭(Le Brunchic)

 

 

▲ 눈에 보이는 대로 들어간 르브런쉭

 

대학교 때 만난 인생언니 ㅇㅎ언니가 캐나다에 유학간다는 얘길 듣고, 반차를 내고 만났다. '어디 가지?'하다가 생각해보니 둘 다 가로수길에 제대로 가본 적이 없어 가보기로 했다. 2시쯤 만나 맛집을 찾으려는데, 알고 보니 심각한 길치들. 겨우  '오헤야'라는 곳을 알아내 어플을 켜고 찾아갔더니,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이 구역은 원래 이런 동넨지, 다른 음식점도 원래 찾아보긴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래서 포기했더니. 어휴. 길치끼리 길 찾기는 포기하고 이젠 눈앞에 보이는 걸로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그래서 간 곳이 '르브런쉭'.

 

▲ 손님이 우리 둘이었지만 좋았던 곳

 

외관부터 아주 예쁘장한 게 마음에 쏙. 이왕 가로수길에 왔는데 조금 있어 보이는 걸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허세에도 상당히 부합할 만한 공간이었다. 어정쩡한 시간대여서 그런지 손님은 우리 둘이 전부였는데, 눈치가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우리가 먹는 동안 직원 분들도 사담을 나누니 진짜 편안했다.  테이블엔 알아서 기본 세팅이 되어 있었다. 창을 통해 밖이 보이지만 주택가라 그런지 썩 볼만한 풍경은 사실 아니다.   

 

 

▲ 봉골레는 최고의 선택

 

메뉴판을 딱 열었는데,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았던 곳. 파스타, 리조토, 각종 브런치 메뉴들이 즐비했다. '어떤 걸 먹어야 하나'하고 메뉴판을 뒤적거리다가 런치 세트메뉴가 있어서 그걸로. 28,000원의 가격에 메인 2개와 음료 2잔이 나왔다. (오호 괜찮은 가격!) 메인으로는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었는데, 일단 파스타 중 봉골레와 에그베네딕트(연어)를 선택했다.

 

 

내부 분위기는 좋았지만, 리뷰를 보고 온 게 아니어서 음식에 대한 기대는 일단 접었는데 정말 괜찮은 곳이었다. 별 다섯 개를 줘야 할 정도로,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둘이서 '음- 맛있다'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를 정도로. 에그베네딕트를 먹을 땐 수란을 '톡' 하고 건드렸더니, 터지면서 위에서부터 아래로 사르르 흘러내리는데 연어랑 함께 먹으니 완전 상큼했다.

 

 

 

▲ 가게 앞에 있던 메뉴판

 

가게에서 나와서 찍은 메뉴판. 처음에 여기에 도착했을 땐, 이제야 먹는 구나 싶어서 들어가기 바빴는데, 배가 차니 이런 것들도 눈에 들어오고. 가게 앞에 메뉴랑 세트에 대해서 설명이 적혀 있다. 다시 가로수길에 올 일이 있다면 다시 찾아 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던 곳. 주변에 좀 썰렁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쁘지 않다. 오는 길엔 인테리어소품숍도 있어서 구경하기에도 좋다. 급하게 찾은 집치고 괜찮았던 르브런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