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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강 자전거, 음악분수

한강 자전거, 음악분수

 

| 자전거 타러 나온 밤

 

지난 일요일, 날씨가 좋아서 임뚱이랑 간만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지난 여름에 타고서 박아둬 먼지를 뒤집어썼던 자전거를 꺼내 임뚱이 닦고, 다시 옛날의 모습으로 원상복구. 그렇게 준비시간 거쳐 의기양양하게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낮에는 너무 더운데, 밤바람은 확실히 시원했다. 게다가 밤이라 한강 다리에 불도 밝고, 건너편 건물들도 반짝반짝 해서 아름다웠다. 그렇게 한강을 감상하면서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데, 한 10분, 20분쯤 경과했으려나. 도저히 자전거를 계속 탈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벌레들이 많은지, 자전거를 타면서 날벌레들이 얼굴로, 몸으로 날아들어서 탁탁 치고 가는 게 아닌가. 무장도 안 하고 나갔다가 맨얼굴에 벌레들이랑 부딪히면서 초반의 기세나 야경의 아름다움은 잊은 지 오래. 우리완 다르게 아랑곳않고 잘 타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멀리 가면 갈수록 답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 멈추기로. 가장 공포감이 절정이었을 때는 가로등 아래를 지날 때. 멀리서 벌레들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그곳으로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되니까 불나방같은 기분으로 갈 수밖에. 지금 생각해도 벌레들의 향연은 끔찍. 다음번에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갈 땐 완전무장을 하든지, 벌레가 없을 때를 골라 타든지 해야 될 듯 ㅠㅠ   

 

|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지만, 그래도 밤 한강은 예뻤다

 

| 그리고 며칠 뒤 다시 찾은 한강

 

벌레랑 사투했던 그날의 한강을 잊고 다시 찾았다. 이번엔 오랜만에 서울로 올라오신 임뚱의 부모님과 함께. 서울 하면 한강이기도 하고, 뚝섬유원지에선 음악분수도 가동돼서 같이 볼 겸 갔는데 괜찮았다. 봐도봐도 한강 다리는 멋진 듯. 이쯤에서 다 같이 핸드폰을 들고 촬영모드로.

 

| 다리 뒤편의 우주선 모형, 그리고 음악분수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

 

| 음악분수 시작

 

천천히 걸어서 음악분수대가 있는 곳으로 도착했을 때가 9시 5분 전쯤. 음악분수는 평일 오후 12시, 8시, 9시에, 주말에는 이 시간 외에 오후 5시, 8시 30분에 운영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최적의 타이밍. 드디어 음악분수가 시작되고, 보랏빛, 파란빛, 붉은빛 등 형형색색의 조명과 함께 아이돌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첫 음악은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 원래 좋아했던 노래라 보는데 더 신났다. (최신 음악은 아니지만) 나중엔 빅뱅 노래도 나왔는데,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지 좋더라. 

음악분수는 한번 시작하면 약 20분 정도 가동되는데, 분수쇼가 시작되니 사람들이 다들 여기로 모이고,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서만 50장 이상을 찍은 듯. 특히 어린 아이들이 방방 뛰면서 엄청 좋아했다. 가까우면 아이들이랑 같이 와서 구경해도 좋을 듯. 별 것 아닌 분순데도 이리 볼거리가 되는데, 앞으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볼 때마다 좋은 한강 음악분수, 예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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