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반차 쓰고, 동국대-남산 나들이

반차 쓰고, 동국대-남산 나들이

 

팔정도 - 명진관 - 중도 - 정각원 - 문화관 - 남산

 

| 얼마만인지 이 언덕길이


충무로 닭한마리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의 목적지였던 동국대학교 탐방하러 길을 따라 올라갔다. 충무로역 길에서부터 학교 후문으로 걷는데 옛날에 있던 가게들은 거의 다 없어져서 쓸쓸. 특히 ㅅㅇ이랑 자주 가던 쫄순이(쫄면+순두부)집이 사라져서 슬펐음. 게다가 병원 옆쪽엔 아예 공사중이어서 휑뎅그렁. 그 길을 지나니 오랜만에 보는 언덕길. 여기 많이 걸었었는데.

 

| 학교 매점, 옛날엔 커보였는데


가파랐던 길을 지나고, 사진찍을 일도 있어서 겸사겸사 사진관이 있는 매점으로. 옛날엔 여기가 꽤 넓어보였었는데 왜 이렇게 작고 허름해보이던지ㅜㅜ. 사진은 ㅅㅇ이가 운전면허 겸 찍는데 증명사진을 졸업 이후 한번도 안 찍어서 따라 찍었다. 자격증 시험이나 이럴 때 써볼까 하고. 근데 사진 찍는 게 너무 어색해서 울상으로 나왔다. (아저씨는 잘 찍어주는데 내가 죄인ㅠㅠ)  서점도 있어서 둘러봤는데, 확실히 내가 다닐 때보다 대학출판사 교재의 표지 때깔이 좋아졌다.  

 

| 팔정도


팔정도. 불교에서 따온 이름.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학교 홈페이지 찾아서 캠퍼스맵 보고 알아냄) 문과생이라서 명진관을 들락날락 해서 여기서 공강 때 많이 있었는데. 여기가 학교에 있는 모든 건물의 중심. 불교 학교 답게 광장엔 랜드마크인 코끼리 동상도 있고, 불상도 있다. 나름 학교의 랜드마크. 가장 예쁠 때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서 등을 달아놨을 때. 기부하고 소원도 적어서 매달았었는데.

 

| 학생들이 코끼리를 올라타다 걸리면 정학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가 있던

 

| 명진관


학교에서 나름 제일 이쁜 건물 명진관. 뉴스에서 학교 관련 내용이 나오면 열에 아홉은 여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라서 안에는 다른 건물에 비해 시설이 좀 낙후되어 있다. 화장실도 오오.. 여름엔 그래도 나름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한 편. 하필 수업듣는 건물이 동대입구역이랑도 충무로역이랑도 멀어서 지각할까봐 맨날 역에서부터 택시타고 왔던 기억이..

 

| 명진관에서 바라봤을 때의 모습

 

| 중도 옥상 그리고 이해랑 예술극장 앞(정문쪽)

 

| 중앙도서관(일명 중도) 아래층, 정각원


명진관을 둘러본 뒤 카페에 갈까 하고 중도 4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던 카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사물함과 테이블 몇 개가 있을 뿐이었다. 나름 맛도 있고, 중도에 있어서 공부하면서 다니기 정말 좋은 곳이었는데 없어져서 학교에 다니지도 않는데도 너무 안타까웠다. 뭔가 쉴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은 사라지고, 취업을 위한 공간들만 늘어나는 느낌 같아서. (그래도 다행히 중도 아래층에 카페가 생기긴 했는데, 예전만 못했다.) 이곳을 본 뒤엔 천천히 걸어 운동장을 지나 정각원으로. 나무가 어째 더 생긴 것 같은 느낌 초록초록해서 시원했다. 저기서 '자아와 명상'이라는 수업을 들었었지.  

 

| 학교 다닐 때도 못 가본 학교 카페에서. 그리고 우리는 남산으로!

 

| 여기는 남산


예전에도 공강이면 이곳에 많이 들렀었는데,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을 줄이야. (대부분이 중국인) 중국인들이 정말 한국을 좋아하는가보다 하고 생각. 그치만 처음 버스를 타고 내렸을 때의 봤던 그들의 얼굴엔 웃음기가 없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별 거 없어서 그런 거 아닌가 하고 괜히 미안. (그래도 드라마 덕분인지 N서울타워 근처에 가니까 즐거워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 남들 퇴근할 때즈음의 남산산책로, 예쁘다 


평소 운동은 하나도 하질 않던 내가 동국대-남산 나들이 하느라고 2만보를 넘게 걸었다. 덕분에 온몸이 욱신거리지만 그래도 몇 시간 동안 최근 들어 가장 알차게 보낸 하루가 아니었나 했던 날. 다음번엔 개강하고 풋풋한 학생들이 많은 날 학교에 가야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3월 둘째 주 일상  (1) 2017.03.11
건대, 카페데코믹스(Cafe de Comics)  (0) 2016.07.25
뮤지컬 마타하리(Mata Hari) 관람후기  (0) 2016.06.13
한강 자전거, 음악분수  (0) 2016.06.10
160501 영화 보고, 강변포차  (0) 201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