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건대, 카페데코믹스(Cafe de Comics)

건대, 카페데코믹스(Cafe de Comics)

 

| 지하로 내려가면 슬리퍼가 들어 있는 사물함이 있다.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적이 언제였던가'를 생각하면서 주말에 임뚱하고 건대 만화카페에 다녀왔다. 실은 홍대에 있는 즐거운작당에 둘이서 가보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만석이라서 돌아온 뒤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멀리까지 갈 열정은 없어서 건대 주위로 만화카페를 찾아봤더니 '놀숲'과 '카페데코믹스'가 나왔다. 먼저 놀숲으로 갔으나 만석이라서 여기도 패스. 주말이 되면 만화카페는 거의 다 만석이란다. (놀숲은 체인으로 운영되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좌석이 없던 느낌. 그치만 궁금하니 나중에 가봐야지) 카페데코믹스도 만석일 것 같아서 먼저 전화를 했는데, 자리가 있다 해서 그리로 빨리 찾아갔다. 입구를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면 카페데코믹스가 있다. 열쇠 꽂힌 사물함이 있는데 여기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안으로 들어간다.

 

 

| 카페데코믹스 이용법

 

사물함이 있던 곳에 시간별 가격과 이곳 만화카페의 이용법이 적혀 있다. 여기에 적혀 있지 않은 것까지 해서 정리해두자면, 카페데코믹스 이용법은 아래와 같다.

1. 신발장 슬리퍼로 갈아 신기 

2. 마음에 드는 테이블 선택

3. 카운터에 가서 원하는 요금제 선택

4. 책장에 꽂힌 만화책을 스캔하고 자리에서 맘 편히 읽기  

 

| 테이블마다 이용방법이 적혀 있다.

 

신발을 갈아신고 들어와 자리를 스캔했는데, 원하던 커튼이 쳐진 좋은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하는 수 없이 사방이 뚫린 테이블 2인석에 앉았다. 그마저도 늦게 왔다면 앉지도 못했을 정도였다(일요일 3시쯤 왔는데). 자리를 고르고, 카운터에 가서 3시간 요금제를 선택했다. 음료 포함인데 아메리카노, 아이스티를 제외한 음료는 추가 요금이 있다. 우리는 에이드로 골랐는데, 탄산이 충분해서 맘에 들었다.

 

 

이곳은 규모가 작은 편이라 만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종류가 별로 없었다. 즐거운 작당을 생각하고 왔다가 즐거운 작당에 한번 더 반해버렸다. 그래도 나름 소박한 맛도 있고, 고양이 몇 마리가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조금 신기하다. 다들 고양이가 지나가면 만화책도 거두고 고양이에 집중한다. 여기는 식사도 가능한데, 사방이 뚫린 데다 다들 책읽기에 집중하고 있어서 먹기란 쉽지 않다. 과자라도 먹었다간 '쩝쩝' 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 같아 시도도 못했다. (먹는 사람도 있긴 했지만)

이날 우리가 읽은 건 임뚱은 <배틀로얄>, 나는 사키사카 이오의 <아오하라이드>. 원래 생각해갔던 만화가 있었는데 순정 쪽을 지나다가 급 집어들었다. 역시나 사키사카 이오. 고딩의 사랑놀이에 설레게 만들다니, 대단하다.

 

| 3시간을 꽉 채우고 나왔다. 간만에 만화책이라니 좋은 주말이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3월 셋째 주 일상  (0) 2017.03.18
2017, 3월 둘째 주 일상  (1) 2017.03.11
반차 쓰고, 동국대-남산 나들이  (0) 2016.06.29
뮤지컬 마타하리(Mata Hari) 관람후기  (0) 2016.06.13
한강 자전거, 음악분수  (0) 201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