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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성수동, 카페 오르에르(orer)

성수동, 카페 오르에르(orer)

 

 

성수동 우콘카레에서 1차를 하고, 카페로 갔다. 주변에 자그마치나 레 필로소피 같은 카페는 있었으나 색다른 카페가 가고 싶었다. 분명 우리 동네인데 카페를 안내한 건 ㅇㅈ씨였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오르에르(orer). 자그마치 2호점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여기가 훨씬 더 느낌 있고, 아늑하고, 앤티크한 분위기여서 좋았다. "너무 좋아요"를 계속 하게 했던 곳. 입구에서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식물들이 잔뜩 있는 공간도 있고, 내부는 탁 트인 데다, 단으로 나눠져 있어 재밌다.  

 

 

ㅇㅈ씨는 말차라테, 나는 카페모카를 주문했다. 색감이 퍼지는 게 영롱했다. 마시기 아까울 정도의 비주얼(하지만 다 마셨지). 말차라테가 되게 궁금했었는데 녹차보다는 덜 쓰고 깔끔한 맛. 카페모카는 달달함보다 커피의 진한 맛이 배어났다. 얼음이 녹아버려도 맛이 살아 있을 것 같은 그런. 사실 굉장히 '맛있다!'하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카페의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다시금 오고 싶어졌다.

 

 

진동벨을 보고 ㅇㅈ씨가 "자그마치 거랑 닮았죠?"했는데 듣고 보니, 그랬다. 이 카페가 마음에 들었던 거엔 소품들도 한몫했는데, 앤티크한 진열장도, 잘 가꾼 화분도, 그랬으나 가장 좋았던 건 우리 테이블의 의자. 대를 엮어 만든 것 같은 시원한 스타일이라 온종일 앉아 있어도 땀도 안 찰 듯 시원하고, 게다가 예쁘기까지. 이 의자 갖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 카페에 왔더니 이런 것도 있네. 뭔가 호사스러운 시간

 

 

퇴근하고, 밥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신 게 3시간.

사실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고 나서부터 머리가 지끈지끈거려서 약을 두 알이나 먹었는데, 효과는 별로. 이젠 약도 잘 들지 않는 건가, 싶었는데 약보다 더 강한 건 3시간의 대화였다. 아팠던 머리가 아프지 않았고, 오랫동안 마음의 응어리도 싹 녹아버린 기분. 얘길 하다보니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어'하는 순간들이 많아서 적지 않은 안심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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