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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용두동 카페, 커피코(Coffeco)

용두동 카페, 커피코(Coffeco)

 

 

나는 용두동에서 일을 하고, 동생은 용두동에서 산다. 그치만 둘이서 잘 만나지 않았는데 동생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시간이 남아 돌아서 간만에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불러냈다. 알고 보니 저녁은 먼저 챙겨 먹었는데 내가 오랜만에 만나자고 하니까 먹었다는 말은 안 하고 나왔다는. 저녁은 곱창집으로 갔었는데, 대충 먹고 나머지는 결국 포장을 했다. 거의 곱창을 나 혼자 먹다시피 하다가 그냥 헤어지긴 또 아쉬워서(밖에서 보는 가족은 남다르다) 카페에 가기로 했다. 

 

 

용두동에 괜찮은 카페가 있던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본 곳이 있다며 이끌었다. 용두동 홈플러스 근처에 위치한 커피코(Coffeco)다. 커피 스펠링이 일부러인지 다르다. 내가 틀린 줄 알고 다시 봤으나 역시. 밖에서 보자마자 '오'하는 작은 탄성이 나왔다.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내부가 밖에서 들여다보이는데, 조명이나 의자, 테이블 등 소품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보니까 포스터도 몇 개 붙어 있고 가끔 문화행사도 하는 듯 싶었다.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 옆에는 독립출판물도 놓여져 있었다. <시다발>, <사표> 등 독립출판물 중에서 나름 인기 있는 책자들이 있었다. 살짝 훑어봤는데 몇 개는 내용이 기발했다. 역시나 자유로운 발상에서 나오는 창의적인 재치. 그러나 여기 있는 책자는 파는 게 아니고, 장식용인 듯. 가격표는 따로 없었고 그마저도 읽는 이가 없는지 먼지가 조금 쌓여 있었다. 전체적인 내부 인테리어를 찍고 싶었으나 사람들로 차 있었기 때문에 찍을 수 없었다.

 

 

나는 요거트를, 동생은 아이스초코를 골랐고, 서비스로 녹차 쿠키도 받았다. 하지만 배가 불러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음료가 이렇게 큰 잔에 나올 줄 은 몰랐다. 플레이팅은 사실 썩 맘에 들진 않았다. 나무 트레이랑 컵받침이랑 컵이랑 전부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 같아서. 하지만 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봤자란 걸 알고 있다. 맛은 여느 카페에 가면 맛볼 수 있는 정도였다. 가격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비싸다는 느낌은 없었던 걸로 기억.

 

이때까지만 해도 커피코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카페였다. 그치만 화장실을 이용하고 난 후로 이곳을 재방문하기 망설여졌다. 화장실은 외부에 공용화장실을 써야 했는데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느낌이었고, 직원용 칸은 따로 잠겨 있어서 쓸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썼지만 이런 줄 알았다면 다른 체인 카페에 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화장실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이곳은 괜찮은 카페가 될지도...

 

 

카페 조명도 좋으니 온 김에 동생의 사진도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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