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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건대 순대곱창전골, 순곱이네

건대 순대곱창전골, 순곱이네

 

 

임뚱이 갑자기 카톡으로 사귄 지 2년이 지났음을 알렸다. 사귄 날짜도 까먹고 있던 난데, 날짜는 지났지만 기념은 해야 하지 않겠냐며 그동안 맨날 먹었던 음식 대신 조금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2주년을 빙자한 외식이다)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건대로 날아갔다. 

이날 우리가 찾아간 집은 건대 순곱이네. 순대곱창전골을 파는 곳이었는데, 예전에 페북에서였는지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고 임뚱이 먹고 싶어 했던 기억이 나서 내가 골랐다. (항상 내가 맛집을 찾아내면 포스팅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맛집이 걸렸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

 

 

우리가 일찍 퇴근한 보람이 있는지, 도착했을 땐 자리가 많았는데 곧 꽉 차게 되었다. 사장님에게 여쭤보니 올해 초에 개업하셨다고. 개업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손님이 많다니. 거기엔 사장님의 친근한 서비스가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친절하셨다. (다른 손님이 뭔갈 엎지렀는데 다친 데가 없으시냐며 가게가 더러워진 것보다 그걸 먼저 신경쓰는 걸 보고 저 마음만 그대로라면 여기는 앞으로도 잘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주위에 있는 메뉴판을 보고 순대곱장버섯전골 소(小) 짜리 하나랑 우동사리를 시켰다. 임뚱은 수제비 사리를 말했지만 우동으로 밀고 나갔는데, 나중엔 수제비를 먹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동이 면이라서 불어버려서 나중에는 서로 먹으라며 떠밀었다. (2주년의 애틋함 따윈 없는 거다) 어쨌거나 주문을 하면 기본반찬과 함께 특이하게 달걀을 준다. 그리고 그것을 셀프로, 프라이해 먹는 시스템.

 

| 가격이 적힌 메뉴판

 

 

그리고 조금 기다리니, 메인 메뉴가 나왔다. 소 짜리를 시켰는데도 은근히 양이 많았다. 그냥 곱창만 먹으면 왠지 국물이 생각나는데 여긴 국물이랑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안주하기 좋다. 초반보다는 어느 정도 끓여서 깻잎의 맛이 은은하게 우러날 때가 향긋해서 좋았다. (국물은 요청하면 더 받을 수 있고) 하지만, 엄청나게 맛있어!는 아니고, 여태껏 안 먹어본 음식을 먹어본다는 데 의의가 더 크다. (그래도 나중엔 볶음밥까지 비벼 먹었다. 볶음밥 크으으..!)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데, 인스타그램이나 여러 가지 SNS에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면 음료나 사리가 공짜라는 걸 봤다. 약간 욕심이 나서 해볼까 싶었으나 최대 2,000원짜리 공짜에 눈이 멀어 영혼을 팔 순 없었다. 아무것도 안 받은 대신 이렇게 리얼하게 느낀 그대로 쓰고 있다. 나중에 재방문의사가 있냐고 물으면 있.다!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안주용으로 괜찮아서 그런가 많이 마셨다. 한잔하고 싶을 때 딱이다 싶다. (보니까 깔끔해서 그런지 여자끼리도 많이 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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