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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한남동, 윤세영식당, 앤트러사이트

한남동, 윤세영식당, 앤트러사이트

 

 

직장 동료랑 같이 하는 일본 여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오호~) 그리하여 일본 여행의 일정을 잡아보자는 핑계로 퇴근하고서 같이 맛있는 걸 먹기로 했다. 여행 계획의 99%를 짠 ㅇㅈ씨가 이날 저녁을 보낼 식당과 카페까지 리스트를 몽땅 만들어뒀다. 지역은 한남동, 해방촌, 서촌이 떠올랐는데 평소 굳이 갈 일이 없는 한남동이 채택되었다. 카레, 불백, 짜장떡볶이를 내건 쟁쟁한 후보들이 있었는데 다 쳐내고 파스타집인 윤세영식당으로 낙찰! 6시 땡하자마자 튀어나와 윤세영식당 앞에 도착한 게 6시 반 무렵인데, 예약석으로 꽉 차서 하는 수 없이 밖에서 먹기로. 주말도 아닌데 이 모양이니, 예약은 필수다.

 

 

식당의 내부가 더 아늑해보였지만 우리의 자리는 바깥이다. '오~ 여기도 좋은 것 같아요'하고 앉았는데, 테이블이랑, 의자는 깨끗하진 않아서 부랴부랴 직원이 닦아주었다.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자리에 앉아 사진도 찍고, 음식도 주문했다. 3명이면 3개를 시키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같이 간 두 사람은 합쳐서 1인분을 먹는 사람들이었다. 

안심 크림 리조또, 토마토 베이컨 파스타를 골랐는데, 최근에 간 여느 맛집 중에 제일 맛있었다.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는데, 토마토 파스타를 싫어하는데도 토마토의 상큼함이 좋았고, 크림은 진짜 진하고 고소했다. 밥알이 씹지도 않고 퍼지는 게 아니라 입안에서 밥알 그대로 맴도는 식감이었다. 그 안에 가지, 안심 스테이크, 버섯이 있는데 괜찮다. 가지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하는 나인데도 맛있어서 다 집어 먹었다.  

 

 

음식을 다 먹고 나올 때쯤의 풍경. 좋은 자리라 생각했는데 모기를 5방이나 물렸다. 가을인 줄 알았는데 지긋지긋하다.

 

윤세영식당 

Open 매일 11:30~21:30, 일 11:30~21:00(월요일 휴무) *브레이크타임 16:00~17:00(마지막 주문 15:00).

Cost 안심 크림 리조또(22,500원), 토마토 베이컨 파스타(18,500원)

 

 

밥 먹고 나와서 카페를 가려고 길을 나섰다. 밤의 풍경이 제법 맘에 들어서 여기저기 찍었다. 보통 기분이 좋은 날에 이렇게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다니는데, 그러니까 이때 내 기분이 진짜 좋았다는 얘기다.

 

 

또다시 ㅇㅈ씨가 골라온 카페로 찾아왔다. 알고 보니 한번 카페로 변신하기 전에 왔던 곳이었는데, 전~~혀 몰라봤다. 쫄래쫄래 따라간 카페라 이름도 몰라서 찾아보니까 앤트러사이트. 무연탄을 의미하는 거란다.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에서 먹었는데 전체적으로 돌아본 느낌이 폐공장. 가게 이름하고, 전체 분위기랑 어울리는 듯하다(테이블 넓은 건 너무 맘에 들었지만 빈말이라도 예쁘다곤 할 수 없다). 요즘 이런 공장st 카페가 많이 유행인 듯. 빵이랑 쿠키도 탐났는데, 그만뒀다. 

 

 

8시가 넘어가고 있을 무렵에야 일본 여행 얘기를 시작했다. 일정은 사실상 이미 결정이었고(다 좋았다), 조금조금 자신의 취향을 보태기 정도로 더했을 뿐이었는데 그동안 해왔던 여행이랑 다를 것 같아서 기대됐다. 여행 이야기는 곧 끝이 나고, 그 뒤부턴 다른 얘기로 넘어갔는데 지하철에서 헤어질 때까지 떠들어서 밤엔 목이 너무 아팠다. 고만 좀 떠들어야겠다(물론 얼마 못갈 것이다).

 

앤트러 사이트 

Open 매일 11:30~22:00(월요일 휴무)

Cost 아메리카노 5,000원, 카페모카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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