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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신사 가로수길, 훌리오(JULIO)

신사 가로수길, 훌리오(JULIO)

 

 

아침부터 드레스투어를 한다고 메이크업 받고, 드레스숍 돌고 한 끼도 제대로 먹질 못했다. 메이크업을 받은 게 아까워서 집에 그냥 들어가기는 싫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신사동이 나와서 그냥 내렸다. 사실 한남동에 갈까 했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왠지 맛집들이 꽉 차 버릴 것 같기도 했고, 당장 배가 고프기도 했고..? 그렇게 가게 된 곳이 가로수길 훌리오(JULIO). 1층엔 A랜드 2층에 훌리오가 있는데, 특이하게 피어세븐틴(PIER 17)라는 곳과 매장을 같이 쓰고 있었다. 주 메뉴는 멕시코 음식.

 

 

2층으로 올라오니 요런 모습. 밖에서 봤을 때보다 내부가 더 넓었는데, 조금 어두운 조명 때문인지 아늑한 느낌이 강했다. 들어올 땐 다리처럼 만들어진 곳을 건너게 되는데 인테리어가 재밌었다. 테이블도 넓었고, 그 사이 간격도 꽤 있어서 이야기를 해도 다 들릴까 염려될 정도는 아니었다. (다시 말하면 소개팅 하기에 좋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 넓은 공간에 사람이 꽉 차 있지 않고 적당히 띄엄띄엄 있어서 자리 선택도 좋았고, 외국인도 있어서 분위기 있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에선 음식이 만들어지는 게 눈으로 보였고, 열린 창으로 밖을 내다볼 수 있었다. 시원한 바람도 들어오고, 분위기도 좋아서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자리 진짜 GOOD!!). 그동안 포장마차 같은 곳만 많이 가서 "분위기 있는 데 좀 가자"라고 많이 말했는데 여길 오고서 충족되었다.  

 

 

다 좋았는데 멕시코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가 메뉴를 고르는 데는 조금 힘들었다. 엔칠라다, 꿰사디아.. 이게 어떤 음식을 가리키는 건가 싶어서. 본의 아니게 메뉴판을 보고서 고민을 좀 하고서 어렵사리 골랐다. 여러 세트메뉴가 있었는데 그중 닭갈비스위트포테이토, 엔칠라다, 퀘사디아가 한꺼번에 나오는 걸로 골랐다. 가격은 3.9. (보통 세트메뉴는 2.3~3.9 선이었던 걸로 기억). 맥주는 버드와이저랑 다른 것(내가 먹은 것만 기억 나네..)

 

 

순서대로 닭갈비스위트포테이토, 엔칠라다, 퀘사디아.

먹기 전엔 퀘사디아를 기대했으나 먹어보니 엔칠라다 쪽이 더 맛있었다. 또띠아로 말아놓은 것에 각종 야채랑, 새우가 꽤 많이 들어 있어 식감도 쫀득, 부들부들, 포만감도 있었다. 태국음식처럼 시큼할 줄 알았는데 적당히 매콤하고, 의외로 고소함도 있었다. 퀘사디아는 안에 고기랑 치즈가 듬뿍 들어 있고, 취향대로 각종 소스, 야채를 얹어먹으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치즈를 별로 안 좋아해서 많이 먹진 못했다.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은 완전 반할 듯. 스위트포테이토는 ㅋㅋㅋ 영어를 잘못 읽어서 감자인 줄 착각해서 고른 거.. 닭갈비스위트를 소스로 잘못 보고.. ㅠㅠ 고구마를 안 좋아하는 내겐 그냥저냥 했던 메뉴. 멕시코 음식은 항상 맛은 있는데, 많이 먹기엔 자극적인 편이어서 그런지 많이 먹기엔 좀 물리고, 부담스러운 음식인 듯. 맥주랑 잘 어울려서 안주하긴 좋았는데 둘이서 이렇게 많이 나오는 메뉴를 고른 건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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