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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종로 익선동, 1920 경양식

종로 익선동, 1920 경양식


 

퇴사를 기념하여(?)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다시 모인 도쿄 멤버. 보통은 핫플 정보통인 ㅇㅈ씨가 후보를 만들고 나머지가 고르는데 이번엔 정말 갑자기여서 '어디 가죠?'하고 서로 묻다가 익선동으로. 예전에 갔던 곳이었는데(노홍철도 만났더랬지), 분위기가 괜찮고 회사랑도, 집이랑도 가까워서 셋 다 무리하지 않는 동선이었다. 여기에도 카페랑 음식점이 골목을 따라 이어져 있는데, 이날 간 곳은 경양식집 1920. 인기가 있어서 대기해야 했는데, 시스템이 좀 복잡했다. 기계로 대기예약을 하고, 앱을 다운받으면 대기인원이 3, 1팀일 때 알려주는 방식인데, 먹으려고 앱까지 다운받아야 한다니.



명단엔 대기자가 있었는데, 가게 앞에는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기로 하고 주변 구경을 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들렀던 앤티크숍에 가서 소품하고, 옷하고, 군것질 구경. 색감은 예쁘지만 실제로 입고 다니거나 쓰기엔 뭔가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아서 구경만 하고, 학교 앞 군것질 거리였던 꾀돌이만 기념으로 샀다. 봉지에 200원으로 적혀 있는데, 보란듯이 500원 책정된 가격.



구경을 하다가 슬슬 배가 고파서 1920 앞에서 기다리기. 기다리면서 뭘 시켜야 할까 싶어서 블로그로 폭풍 검색. 단일 메뉴가 아니어서 어떤 걸 먹지 하고 찾아보다 보니 어느덧 먹을 시간. 경양식 집이니까 함박스테이크를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원래 함박스테이크보단 돈까스 식감이 더 좋고, 계란도 얹어준다는데 별로 내키질 않아서 돈까스를 골랐다. ㅇㅈ씨는 나랑 같은 걸 고르고, ㅇㅅ씨는 매콤토마토돈까스를 골랐는데 주문을 잘못 받아서 ㅇㅅ씨 게 오래걸렸다. 잘못 주문된 거면 그냥 받아서 먹으려고 했는데, 아예 주문이 안 들어갔다... ㄷㄷ  



오지도 않는 매콤토마토돈까스를 기다리며 음료만 따르고, 눈알만 굴리던 ㅇㅅ씨



1920 경양식이라는 콘셉트여서 그런지 돈까스가 옛날 느낌이 나는 스타일이었다. 돈까스 2장, 감자, 샐러드, 흰쌀밥 대신 리조또 형태로 같이 나왔다. 좋아하는 것들만 모여 있어서 맛있었는데 엄청 대기타고 해야 할 맛은 아니고, 보통 돈까스맛. 그래도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대나 양이나 나무랄 데가 없어서 다음에 또 와도 괜찮다 싶은 곳이었다.


 

돈까스랑 매콤토마토돈까스가 나오고 둘 다 먹어봤는데, 개인적인 취향은 돈까스. 그치만 ㅇㅅ씨랑 ㅇㅈ씨는 매콤토마토돈까스가 더 나았다고. 확고하게 어떤 맛이 낫다기보단 개인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토마토는 생각보다 새콤하진 않은, 파스타 소스 맛. 거기에 디저트로 나온 생초콜릿. 진한 초콜릿이 맛있었는데, 돈까스랑 먹기엔 좀 안 어울렸던 느낌


 

1920 경양식을 나와서 카페를 가자고 하고 무작정 걷다가, 아는 곳이 카페 뎀셀브즈여서 거기로. 손님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충분했던 자리. 회사에서도 내내 같이 있고, 밥도 같이 먹었는데 카페에서 또 마감한다고 할 때까지 얘기. 혼자 여행갔던 얘기랑 퇴사 얘기랑 이것저것 했는데, 뭐가 좋았는지 계속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늘상 그렇듯 카페모카를 시켰는데, 음.. 너무 진해서 입안이 텁텁해지는 그런 맛이었다. 아메리카노 마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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