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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사당 부추삼겹살, 돈짱맛짱

사당 부추삼겹살, 돈짱맛짱 

 

 

ㅈㅇ이랑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못 보다가 드디어 주말에 맞출 수가 있었다. 원래는 ㅈㅇ이가 안암에 살았어서 동선이 가까웠는데, 이번에 회사 근처로 이사가는 바람에 우리와 딱 중간이 사당이었다. 사당은 4호선을 탈 때 '사당행' 정도로만 알았지, 직접 가본 건 처음이었다. 역을 빠져나오고 느낀 건 '여기도 술집이 많은 동네'라는 것이었다. 시간이 남아서 어딜 갈까 하고 둘러보는데, 임뚱 말로는 사당은 부추삼겹살이 유명하다고 했다. 그 근처(사당역 5번 출구)를 돌았더니 정말 그 근처 골목에 부추삼겹살 집이 몰려 있었다. 그중 우리가 찾은 곳은 '돈짱맛짱'이라는 곳인데, 가게 이름은 살짝 부끄럽다.

 

 

사실 이곳으로 들어온 건 원래 가려던 곳이 사람이 꽉 찼기 때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여기도 사람이 찼고, 주변이 그냥 돌아가면서 차는 듯 싶었다. 부추삼겹살이 유명하다고 해서 따라오긴 했는데, 사실 부추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냥 보통 고깃집이겠거니 했는데, 고기랑 같이 나온 여기 부추는 설탕이랑 같이 무쳤는지 달았다. 부추무침이 달다니? 했는데 먹어보니 과연, 이곳에 왜 부추삼겹살 골목이 생겼는지 알 듯했다. 고기도 두툼한 편이었고, 거기에 달달한 부추랑 김치랑 해서 먹으면 굳굳. 마지막엔 밥을 볶아서 먹으면 끝내준다. 가격은 생오겹살 10,000원, 냉동삼겹살 7,000원, 볶음밥 요 정도. 가게 분위기는 대학교 앞에서 먹었던 흔한 고깃집 같았고, 처음에 기본찬을 줄 때 식판에 나온 게 조금 맘에 들었다.

 

 

먹을 만큼 먹고서 찾은 곳은 바. 처음 5번 출구 근처에 있는 바를 갔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캐주얼 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걸음을 옮겨 찾은 곳이 13번 출구쪽의 바인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엉엉. 고층에 있어서 멀리서도 보였던 곳이었는데, 그쪽에 가면 알 수도 있을 듯 한데 여튼.

 

 

 

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곳은 들어서자마자 느낌이 좋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세련됐었고, 공간이 넓어서 누가 우리 이야기를 들을까 하지 않고 얘기를 나누기 좋았다. 그리고 밖으로 보이는 야경이 꽤 괜찮았다. 우리가 갔을 시간이 아마도 10-11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사람도 생각보다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였고, 그 틈에 명당 자리에서 사진도 찍었다.

 

 

바에 왔으니 칵테일을 시켜야지 하고 골랐는데, ㅈㅇ이랑 임뚱은 쓴 술로, 오래돼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먹으면 목이 타 들어가는 그런 맛인데.. 초딩입맛을 자랑하는 나는 달달한 맛이 나는 오렌지 어쩌고 칵테일을 시켰던 것 같다. 오렌지의 상큼함을 기대하며 시켰었는데, 그냥 아주 달달한 오렌지주스 같았다. 그래도 자고로 칵테일은 이뻐야 제맛이라는 생각이라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여기 칵테일은 합리적이어서 이것 말고도 몇 잔을 더 시켰다. 덕분에 집에 올 때는 개고생x개고생이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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