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

강원도 양양, 직접 기른 느타리버섯

강원도 양양, 직접 기른 느타리버섯 



지난번 명절, 삼촌댁에서 버섯 재배를 시작했다는 얘길 들었다. 버섯으로 유명한 양양에서, 직접 기른 버섯이라니. 한번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주말에 양양에 여행 겸 가서 직접 볼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차를 세우고, 제일 먼저 버섯재배사로 들어섰다.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커다란 재배사를 몇 동으로 나눠서 버섯을 기르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성큼 들어서니, 우리를 맞이하는 수많은 느타리버섯. 버섯을 어떻게 재배하는지도 몰랐고, 또 이렇게 직접 버섯을 기르는 광경을 본 건 처음이라서 신기했다. 일렬로 각이 딱 잡힌 형태로, 자리를 잡고 버섯이 골고루 나기 시작했는데, 동마다 자란 정도는 조금씩 달랐다. 신기해하고 있으니, 삼촌께서 더 많이 자란 걸 보여주시겠다며 우리를 직접 안내해주시기도 했다. 



시원한 곳에서 아주 잘 자라고 있는 버섯들. 꽃송이처럼 아주 작게 버섯이 나기 시작하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한 모습으로 커나간다. 이렇게 순조롭게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이 손이 갔을까. 버섯재배의 과정을 잘은 모르지만, 이날만 해도 온도 관리하고, 다 자란 버섯을 따고, 또 옮겨서 무게대로 포장을 하고, 다음 날엔 새벽같이 배송하고, 또 따러 가주고. 이렇게 식물을 키워내는 일은 웬만한 정성으로는 못하겠다 싶었다. 



버섯이 자라는 재배사를 다 돌고서, 포장작업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정성껏 딴 버섯을 무게를 재어 박스에 담고, 또 다시 모양을 갖춰서 포장하는 작업이었다. 몇 시간이고, 앉아서 계속해야 하는 고된 작업. 재배하는 것도 큰일이지만, 보기 좋게 요렇게 만들어가는 과정도 손이 많이 가는 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배송을 기다리는 때깔 좋은 버섯들. 



이렇게 구경을 하고, 다음 날 집에 돌아갈 때쯤에 삼촌께서 버섯을 한 보따리를 챙겨주셨다. 그리고 느타리버섯을 끓는 물에 15~20초 정도 가볍게 데친 후, 고추장(혹은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으면 맛있다고 간단한 요리법도 알려주셨다. 집에 와서 얼른 해먹었는데, 과장 안 하고 버섯인데, 고기맛이 났다. 편식이 심해서 많이 가려먹는데, 이날은 맛있어서 다른 것 없이도 밥을 뚝딱 해치웠을 정도(오늘도 저녁도).



'여행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릉, 서지초가뜰 한식집  (3) 2017.10.06
2박3일 동해, 강릉여행  (0) 2017.10.06
강릉, 카페 보사노바(BOSSA NOVA)  (2) 2017.08.07
1박2일 주말여행(춘천, 강릉, 양양)  (0) 2017.08.07
인천 배낚시, 국제유선  (0) 2017.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