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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양양, 낙산사

양양, 낙산사



느지막이 올리는 추석 여행 포스팅. 추석을 맞아 강원도에 갈 생각을 하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았던 곳이 오죽헌과 낙산사였다. 꼭 핫플레이스 카페나 맛집을 가지 않더라도 이 두 곳만큼은 꼭 가보고 싶었다. 예전엔 이렇게 명소에 집착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뭔가 어느 지역을 가서 아무것도 보고 오지 않으면 헛헛한 느낌이 든다. 낙산사로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비가 몰아치고, 구름으로 어둡게 깔렸는데, 다행히 도착하니 비가 멎었다. 괜히 들고 간 우산은 짐이 되었다. 오르막을 따라 오르니 뜨끈한 호떡을 팔아서 하나씩 먹으면서 입장했다.



낙산사를 떠올리면 큰 화재를 겪었던 일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뉴스를 보다가 불길에 나무가 죄다 타고 있다는 얘길 들은 것 같다. 나는 어쩐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절이 좋아진다. 자연에 둘러싸인데다 마음이 안정되는 그 분위기가 좋다. 그래서 이번에도 낙산사에 가고 싶었던 건데, 제법 절이 컸다. 바다를 둘러싸고 높이 자리한 낙산사는 소박하기보다는 웅장함에 더 가까웠다. 



낙산사는 통일신라시대의 사찰로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의상대사는 화엄사상의 발전과 보급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인데, 우리나라엔 10여 개의 사찰을 세웠다고 한다. 참고로 '화엄사상'은  ‘하나가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여서 우주 만물이 서로 원융(圓融)하여 무한하고 끝없는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고(인터넷에서 찾음). 사진 속에 보이는 의상대도 의상대사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 한다. 그 당시 지은 건 아니고, 후에 만들었단다. 



낙산사는 생각보다 넓어서 이게 끝인가 싶으면 끝이 아니다. 길을 따라서 쭉 오르고, 오르니 소박한 탑이 보였다. 이것만으로도 오오-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데, 좀 더 오르면 하이라이트인 해수관음상이 나온다. 관음상 앞에 서도 발치도 못 미칠 정도로 크다. 찾아보니 16m라는데 감이 잡히려나. 이 상을 만드는 데만 화강암이 750톤이나 필요했다고 한다. 크기는 엄청 큰데 전체적인 인상은 부드럽게 느껴진다. 손짓도 우아한 느낌. 

건물과 탑을 구경하는 맛도 있지만,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인다는 것도 이곳 낙산사의 매력이다. 예상치 못하게 떡도 얻어 먹었고, 우리는 때를 놓쳤지만 무료 국수도 공양한다. 곳곳에 만지면 복이 온다는 두꺼비도 있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낙산사에 올라가기 전, 밑에 늘어서 있는 음식점에서 중국식 만두를 파는 걸 눈여겨봤었다. 잊었나, 했는데 임뚱이 잊지 않고 먹자고 해서 가족들하고 인당 하나씩. 화덕에서 구워서 겉면이 노릇노릇. 세 가지 맛을 파는데 개당 가격이 좀 셌던 걸로 기억한다. 속도 듬뿍 들어 있어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찬다.  



낙산사 

주소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전화 : 033-672-2447

홈페이지 : www.naksansa.or.kr

요금 : 입장료 어른 3,000원, 초등학생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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