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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한혜진 바디북》 : 한혜진

《한혜진 바디북》 : 한혜진

 

 

 

모델 한혜진에 대해서는 가끔 tv에서 본 것 같았는데, 그녀의 존재를 주목하게 된 건 <마녀사냥> 이후다. 지금은 아쉽게도 볼 수 없지만. 약간 시니컬한, 그치만 매력있고, 일적으로 멋있는 여자. 그녀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러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종종 그녀를 더 보게 됐는데, 모델이라는 직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건강한 식단에, 운동까지 하면서 꾸준히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고는 더 좋아지게 됐다. 그러던 중 온라인 서점에서 신간 구경을 하다가 책을 냈다는 걸 알고 바로 질렀다. 뷰티 혹은 운동 분야의 실용서를 내돈을 주고 구입할 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녀의 얘기를 책으로 접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망설임없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 진짜 좋은데?'라고 계속 생각했다. 그녀의 화보 사진들도 같이 볼 수 있었고, 뉴욕에서 모델 생활을 할 때의 에피소드, 뷰티 팁, 운동 팁, 건강 식단, 그 밖에 자신이 하고 있던 생각들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얘기들이 가득하다. 이런 꿀팁을 제외하고도 자신의 신체부위 중에서 10점을 주고 싶은 곳은 어디냐는 질문에 '10점이 너무 많아서'라고 대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지닌 그녀의 매력은 이 책에서 한없이 드러난다. 

 

 

사실 모델이라 하면 가녀린 몸매 관리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보여지는 그 자체의 모든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어리석게도 지금 알게 되었다. 머릿결, 몸의 근육, 피부 등등. 그리고 그걸 위해서 힘들고 어려운 것들에 계속 도전하고 이겨나가는 게 같은 여자가 봐도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서 더 좋았다. 자신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건강잡지도 꾸준히 구독하고, 헬스기구나 큰 거울 같은 것도 준비하며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하고. 탑모델은 정말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그녀의 인생 버킷리스트 중에 '책쓰기'도 있었다는데 이 책을 통해 이뤘단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작가로 한혜진을 섭외하고 책을 진행시킨 편집자가 부러워졌다. 책작업을 같이 하면서 얼마나 좋았을까. 게다가 유명인사의 경우 책을 내도 대필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대필을 할까요라는 제의에 자신의 생각은 자신이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거절하고, 꽤 훌륭한 글을 보내 담당 에디터를 놀라게 했다는 대목에선 '과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혜진의 이야기를 들을까 싶어 고른 책이었는데 안에 있는 특히 내 기준에선 '뷰티 팁'이 도움이 돼 자꾸자꾸 펴볼 것 같다. (뷰티라고 쥐뿔도 모르는 내게 좀 더 쉽게 화장품의 기능을 설명해준 느낌이랄까) 글은 막힘 없이 술술 읽히고, 그런데도 마음에 남는 게 많아 하나도 아깝지 않다.

 

+책에서 오타 몇개를 발견하긴 했는데 그냥 넘어갔는데, 뒤표지 키워드에 ㅍㅌㅎ > ㅌㅍㅎ 자음 순서가 다르게 되어 있어서 이건 좀 고쳐야 하지 않나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