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영화

《아이 필 프리티》 - 에이미 슈머, 미셸 윌리엄스, 로리 스코벨

《아이 필 프리티》 - 에이미 슈머, 미셸 윌리엄스, 로리 스코벨



최근엔 히어로물이라든가, 공포물을 위주의 영화를 주로 봤던 것 같은 기억.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라 알게 모르게 갈증이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영화가 <아이 필 프리티>. 일단 제목부터 귀여운 느낌이 나서 ok, 제작진을 살펴보니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만들었다고 해서 ok, 그래도 혹시 몰라 예고편을 봤는데 재밌어서 또 ok. 영화를 보러 가기 전 나름의 3가지 검증에서 무난히 넘어간 터라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꼭 봐야지, 했던 영화를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 놓쳤다. 이러다 극장에서 내려가면 안 되는데.. 하고 초조해질 무렵, 티켓을 끊고 영화를 보고 왔다. 너무 보고 싶어했던 나와는 달리, 임뚱은 취향과 상관없이 끌려온 터라 얼굴빛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영화가 끝난 후엔 둘 다 만족했다.  '재밌지? 재밌지?' 하고 내가 재촉하니 '재미없을 것 같애'라고 단언했어서, 인정하긴 싫지만, 재밌었다고. 그만큼 남녀 모두에게 명확한 메시지로 어필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이 필 프리티>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르네 베넷은 매력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통통한 외모로 자신감이 없다. 늘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그녀는 헬스클럽을 끊는데, 직원에게 큰 사이즈의 신발을 달라는 것부터 창피하다. 겨우 참고 운동을 하려 하지만 무게 때문에 기구에 올라탔다가 떨어져 망신만 당하고, 결국 부끄러워 도망친다. 이런 일들이 쌓여 예뻐지고 싶다는 갈망은 더욱 커지는데, 이때 또 한 번 헬스크럽에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겨우 눈을 뜨니 르네는 이상하게 자신이 좀 예뻐보인다. 주변 사람들에겐 통통한 몸 그대로인데, 르네의 눈에만 얼굴, 몸매가 다르게 보이는 것. 그 마법으로 자신감이 뿜뿜 차오른 그녀는 평소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하나씩 벌려나가며, 주위 사람들을 자신의 매력에 반하게 만들게 되는데.. 



이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왜 그런가 생각했는데 악인이 나오질 않는다. 전부 어딘가 하나씩 부족한 사람들이며, 각자의 방향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외모가 어떻건, 직업이 어떻건. 거기에 아무래도 포커스가 많이 맞춰진 르네의 통통 튀는 매력이 상상이다. 개인적으론 '브리짓 존스'의 부활 같은 느낌이라서 너무 좋았다. 여기에 ost, 도시, 스타일링 등 보는 볼거리가 많아서 즐거웠다. '자존감'이 메인 주제라 시류를 타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메시지가 너무 뚜렷하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내내 기분 좋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워낙 커서 그런 것쯤이야, 싶다. 비록 네이버 평론가는 4점 밖에 주지 않았지만, 내게는 놓치지 않고, 극장가서 봐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싶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