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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 - 사카구치 켄타로, 아야세 하루카, 혼다 츠바사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 - 사카구치 켄타로, 아야세 하루카, 혼다 츠바사



지난달에 '사카구치 켄타로' 내한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일본 배우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내한하는 건 별 일이 아닌데, 왠지 이 배우만큼은 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스크린샷으로 기사를 저장해두었다. 이후 직원하고 자연스럽게 이 얘기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같이 갈 수 있으면 가자, 해놓고 막상 예매 당일, 로그인도 못 하고 허둥지둥 하는데 직원이 내 것도 같이 예매를 해주었다(오예!). 



(스포 있음)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영화 속 여배우와 영화제작사 조감독 청년이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물. 스크린을 통해 매일 자신을 지켜보는 청년 켄지를 마음에 둔 미유키는, 자신의 영화가 다음 날이면 다른 곳으로 팔리고, 다시는 청년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스크린 밖으로 빠져나와 켄지를 만난 미유키.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그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사실 그녀에겐 비밀이 있다. 누군가와 닿으면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 하지만 이미 같이 지내온 시간 만큼 서로가 소중해진 두 사람은 헤어지는 대신, 서로를 곁에 두고 만지지는 못한 채로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다. 세월이 흐르고 어느새 늙고 쇠약해진 켄지(미유키는 여전히 젊음). 이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때, 미유키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의 손을 잡아보는데…. 



신작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사실 줄거리가 뭐고, 배우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로 보게 되었다. 그저 극장 밖을 나가고 싶다는 마음만 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조금 신파적인 구성도 있고, 때로 루즈하게 전개되거나 (애정하지만) 연기가 어색한 부분들은 있었지만, 중간중간 감정이 받쳐서 울컥하는 장면들도 많았다(최근에 본 <오션스8>보다는 좋았다). 거기다 판타지 로맨스다 보니 결말이 예측되지 않는다는 것도 독특하게 느껴졌다. 



사실 두 사람의 케미는 잘 모르겠지만, 청년=사카구치 켄타로, 여배우(공주님)=아야세 하루카와 잘 어울렸다고 본다. 아야세 하루카의 의상을 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 그리고 사랑하지만 영원히 만질 수 없는 딜레마를 안고서 눈물 그렁그렁한 채로 열연할 때, 아야세 하루카가 정말 연기를 잘하는 구나, 싶긴 했다. 그리고 청년을 사랑하는, 영화제작사 대표 딸로 혼다 츠바사가 나오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건 전혀 몰랐었기 때문에 더 반가웠다. 역할이 어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얼굴 나와서 좋았다. 헤헤. 



+영화가 끝나고 30분간 '사카구치 켄타로'를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보면 보고 아님 말고 였는데 웬일. 실물 (거리는 멀었지만) 넘나 귀엽고, 애교 많고 못 왔으면 평생 후회할 뻔 했을 듯. 이런 마음에 덕질을 하는 구나, 라는 덕후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가끔씩 이런 시간 있으면 정말 생활의 활력소도 될 것 같고, 매일이 행복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진행은 박지선이 맡았는데, 깔끔하고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