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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Day 1. 군산 - 용산역 출발, 한주옥 게장집

Day 1. 군산 - 용산역 출발, 한주옥 게장집



한 달 전쯤 직원들이랑 급진행된 군산여행.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군산역에 도착 후 당일치기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뒤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 이날의 일정이었다. 군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이왕 가는 거 아침 일찍 가자 싶어서 용산역에서 우리가 모인 시간은 오전 7시. 3시간 반쯤 기차를 타고 가니까 딱이라 생각했는데, 하루 돌아보니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 모두의 결론



7시에 모여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이야기하다 차를 탔다. 용산역 출발은 그리 사람이 없는지, 빈 자리가 많았고, 오랜만에 탄 기차에 설렘폭발. 역 편의점에서 산 콜라와 혹시 몰라 가져온 소설책도 꺼내서 말도 안 되는 인증샷도 찍고, 기찻길 사진도 찍기. 시간이 좀 지나니 기차엔 사람도 많아져서 (정말) 시끄러웠고, 시원하다 생각했던 에어컨 바람은 곧 너무 차서 몇 시간을 얼어죽는 줄 알았다.. 카디건 챙길걸 하고 셀프반성. 



시끄러운 열차에, 찬 에어컨 바람, 더디더딘 속도. 군산으로 가는 길이 내내 설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지루했고, 나중엔 살짝 고역이었다. 군산이 생각보다 머네?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일 정도로. 그치만 군산역에 도착하고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지루함이 싹 가셨다. 거기다 우리가 온다고 (비록 거꾸로 들었지만) 팸플릿도 챙겨온 부장님 덕분에 시작부터 웃음.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군산 하면 짬뽕인지라 점심은 짬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날이 너무 덥고, 점심때라 유명한 곳은 대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차안에서 급하게 다른 식당을 정했다. 바로 후배 L씨가 찾아낸 '한주옥'이라는 게장집. 1인당 17,000원 백반이 있는 곳으로, 11시쯤 가게로 갔는데 순식간에 가게가 찰 만큼 여기도 유명한 곳인 듯 했다. 

오기 전에 블로그 평을 몇 개 읽고 왔는데 듣던 것과 동일했다. 테이블은 다소 끈끈한 느낌이 드는데, 대신 종이를 깔아준다. 약간 불편한 감은 있었지만 먹기에 지장이 있을 정돈 아니고. 자리에 앉아 주변을 돌아보면 벽에 다녀간 연예인의 사인이 있다. 맛집이 맞나보다. 



게장 정식으로 4개를 주문했다. 게장, 회, 매운탕에 잡채, 편육, 생선조림, 돌솥밥 등이 푸짐하게 나온다. 게장 정식이어서 다른 건 기대도 안 했는데, 회랑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 게장은 과하게 짜지 않아 좋았고, 매운탕도 얼큰해 밥반찬으로도 딱. 개인적으로 또 좋았던 건 돌솥밥. 뜨끈하게 주니 제대로 먹는 기분이 난다. 공깃밥을 추가해도 똑같이 돌솥밥이 나온다는 건 안 비밀. 하지만 두고두고 아쉬운 건 게장의 게딱지랄까. 4인 백반을 시켰는데, 게딱지는 2개였다. 그럼 혼자와서 백반을 시키면 게딱지는 없는 거냐며.. 이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군산 첫끼로는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