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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Day 1. 군산 - 초원사진관, 히로쓰가옥, 카페고우당

Day 1. 군산 - 초원사진관, 히로쓰가옥, 카페고우당



게장 백반으로 시작부터 거하게 때우고, 본격 관광지를 돌기로 했다. 일단 첫째로 '초원사진관'을 택했다. 아마 위치적으로 여기가 돌기 가장 편했던 곳 같다. 군산여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지 몇 년이나 됐는데, 드디어 마주한 초원사진관. 원래는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의 촬영장소라 유명해진 곳인데, 영화를 보지 않아서 크게 감동까진 아니지만 반가웠다. 



영화가 끝나고 시에서 리모델링해서 만든 이곳 초원사진관.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구경할 수 있고, 인화 서비스 같은 것도 해준다. 곳곳에 관광객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의자도 있어서 원없이 찍을 수도! 하지만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 사진 찍을 때의 민망함은 알아서 견뎌야 한다. 참, 이곳에선 관광안내책자를 받고, 스탬프도 찍을 수 있다. 스탬프를 좋아해서 물어봤는데.. 주소, 전화번호를 적어야 했고, 상시 책자나 스탬프가 나와 있는 게 아니라 직원에게 따로 요청해야 한다. 지난번 다자이후랑 비슷한 건데, 상대적으로 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초원사진관을 나오면 옆에 또 이렇게 포토스폿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에 나왔던 차를 세워뒀고, 벽에는 영화 포스터가 나란히 있다. 그 앞으로 인력거와 사진찍기 좋게 벽에 날개 모형이 자리한다. '와' 소리가 날 만큼 화려하거나 대단하진 않은데, 여행하는 사람들이 소소하게 재미를 느낄 만한 포인트가 많았다.  



초원사진관 인근에 '신흥동 일본식가옥' 일명 히로쓰가옥이 있다. 가는 길엔 '모던청와'라는 외관이 너무 예쁜 카페도 만났다. 궁금한 곳이었지만 동선이 안 맞아서 들르지 못했다(아쉽). 히로쓰가옥 앞에는 건물배치도가 세워져 있고, 입구를 지나 바로 둘러볼 수 있다. 입장은 무료. 



굉장히 기대했던 곳 중 하나였는데, 내게 실망을 안겨준 곳이기도. 일제강점기 시절 유명한 포목상 히로쓰가 건축한 2층의 목조건물이라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한 바퀴 둘러보는 데에 그쳤다. 실제로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의 촬영장소였다고도 하는데, 이 건물이 언제 등장했는지도 몰라서 정말 미안하지만 감흥이 1도 없었다. 게다가 관리차원인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기 때문에 이것만 기대하고 군산에 온다면 실망이 크겠다 싶다.. 



앞선 두 곳을 돈 다음에 '책방 마리서사'를 갔지만, 거긴 나의 최애였기 때문에 따로 다루기로 하고, 그다음 간 고우당을 먼저. 여기는 여행 계획에는 없던 곳이었는데, 부장님이 유명한 곳이라고 한번 보라고 해서 둘러본 곳. 일본식 건물로, 현재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된다. 예뻤지만 너무 더웠고, 더웠고, 더웠다. 그래서 바로 옆 카페 고우당으로 피신. 




마음은 이전에 봤던 '모던청와'에 있었지만, 가까운 곳에 몸을 두기로. 가게 안에는 관광객도 보였지만, 주로 동네 어르신들이 많아 사랑방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테리어도 세련됐다기보다는 일반 커피숍 분위기. 더워서 레몬에이드를 골랐는데, 가격대는 확실히 서울보다 저렴했다. 우리가 앉았던 자리 옆으로는 문이 나 있어 바깥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