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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8월의 일상 #휴식 #강릉 #부동산구경

8월의 일상 #휴식 #강릉 #부동산구경



지난 몇 달 동안 마감의 연속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완전한 無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었다. 원래는 모든 일을 마치고 제대로 쉬고 싶었는데, 그새를 못 참고 중간에 연차를 쓰고 결국 본가로 피신했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2시간 정도, 짐을 낑낑 안고, 졸면서 도착했다.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도착하니 이제야 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오랜만에 가족 넷이서 복날이라고 삼계탕도 먹고, 여유롭게 풍경도 바라보고, 책 읽고 싶으면 꺼내서 책 읽고 정말 꿀맛 휴가를 보냈다. 집이 최고.  




본가 휴식을 마치고, 마지막 힘으로 마감을 끝내고 연차 4개를 이어서 목~화요일 환상의 휴가를 끊었다. 휴가 첫날은 휴가 겸 시댁이 있는 강릉으로. 여름은 강릉만 한 데가 없으니까. 강릉에 가서 해천탕이랑 오리고기로 몸보신 제대로 하고, 처음으로 내 돈 주고 불꽃도 사서 해변에서 불꽃놀이도 했다. 이것 말고 평소 해치웠어야 할 일들도 끝내고 빡센(?) 일정 마무리. 쉬려고 왔으나 완벽하게 쉬진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나보다 더 쉬지 못하고 움직이시는 어머님 아버님을 보면서 성찰의 모드로. '내 시간이 없어'라는 말을 달고 사는데, 어머님 아버님은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도 하시고, 가게도 나가시고, 거기에 마당에 밭도 가꾸시고…. 있는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가 관건. 




나랑 같이 연차를 맞춘 임뚱. 같이 연차를 쓴 김에 부동산투어를 하기로 했다. 올해 전세 계약이 끝나서 아직 시간은 충분하지만, 데이트 삼아 한번 해보기로. 생각했던 동네를 2곳 돌다가, 졸지에 생각지도 않았던 곳까지 밀려밀려서 돌아봤다. 앱으로 보던 것과 실물은 확실히 차이가 났고, 원래 좋아했던 인테리어도 막상 보니, 우리 가구랑 어울릴까 싶어서 갸우뚱. 몇 집을 돌고 나니 진짜 완전히 지쳤버렸다. 그 대신 서로가 '집'을 볼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됐고, 서울 집값은 정말 미쳤으며, 맞벌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내년의 우리집은 어디에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