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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쌀국수가 먹고 싶어서, 홍대 포메인

쌀국수가 먹고 싶어서, 홍대 포메인

 

 

정말 오랜만에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하러 홍대로 갔다. 평소 주말엔 좀 늦게 만나는 편인데 홍대에 가기로 해놔서 일찍(이래봤자 1시 넘어서 나옴) 일어나서 나왔더니 시간 여유가 넘쳤다. 그래서 먼저 영화를 예매하러 CGV에 갔다가, 같은 건물에 꼭 가고 싶었던 인테리어숍 버터를 또 들르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홍대를 걸어다녔다. (날씨가 추워서 좀 안습이었지만)

 

그러고도 또 시간이 남아서 즐거운 작당 입구에 갔다가 만석이라 되돌아 나와 상상마당에 갔다. 밥은 좀 더 천천히 먹을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쏟아져 내려서 비를 피할 겸 생각보다 이르게 쌀국수를 먹으러 포메인으로. 웬만하면 다른 걸 먹어도 될 만한데 둘이서 쌀국수를 먹기로 해서 좀 돌아다녀서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너무 너무 가까이 있었다. (그.. 9번 출구 지나 커피빈 건물 끼고 좀 걷다 3층에 위치)   

 

 

 

포메인에 들어와서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펼쳤는데 세트 메뉴가 있어서 그걸로 주문했다. 기본 쌀국수(R) 2개+볶음밥이었는데 19,000원 정도. 쌀국수가 메인이었고, 볶음밥은 그냥 시켰는데 볶음밥이 의외로 맛있었다. 비가 와서 몸이 좀 찼는데 뜨끈한 국물에 먹으니까 더 좋았다. 보통은 볶음밥을 먹으러 오면 닭가슴살 볶음밥이나 파인애플 볶음밥 같은 좀 더 깔끔한 걸 시키는데, 임뚱이 매운 걸 먹자고 해서 칠리볶음밥을 먹었더니 역시나. 메뉴는 임뚱이 먹자고 하는 걸로 고르는 게 제일인 듯.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 거였는지 모르겠지만 매장이 크고, 테이블 간격은 넓고,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어서 여유롭게 식사를 하기에도 좋았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3층이라 창가석에서 아래 내려다보는 것도 좋았고. 홍대 쪽에 쌀국수집은 H&M 근처 지하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평소 가는 곳보다 역이랑 더 가깝고, 층도 맘에 든다.

 

 

밥 다 먹고 나선, 서점에 들러서 재테크 책도 사고(시기가 좀 안 맞는 책이었는데 부록이 더 끌려서), 영화 보려고 CGV로. 1시간 정도 일찍 왔는데 티켓 카운터가 있는 층에 공연도 하고 있어서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기다렸다. 남녀 듀엣으로 같이 노래를 불렀는데 음색이 둘 다 꿀. 다음 날이 출근이라는 것만 빼면 좋았던 홍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