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 바다, 벚꽃, 만나도토리임자탕, 여고시절
지난 주말, 일이 생겨서 급하게 강릉으로 내려가야 했다. 혹여 차가 막힐까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씻고, 강릉에 도착. 3월 달에도 눈이 내렸다고 했던 강릉이었고, 서울도 아직은 찬 기운이 있으니 아직 봄은 이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강릉은 벌써 봄. 날씨도 따뜻하고, 곳곳에 벚꽃도 보였다. 이것 말고도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바다. 시댁이 강릉이라 내려올 때면 일정에 맞추는 코스를 돌게 된다. 명절이니 어르신들을 뵙는다거나 하는 일. 그러다 보면 강릉까지 왔는데 고속도로만 실컷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나중에 또 와서 보면 되지, 하는 거다. 외지인인 나는 '강릉에선 바다지'라는 느낌이면, 토박이인 임뚱에게 강릉 바다는 꼭 봐야 하는 건 아닌 것. 요 몇 번 동안 강릉에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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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강릉
추석, 강릉 첫날, 원래의 우리의 계획에 의하면 밤에 강릉에 내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추석 내내 임뚱이 아파서 서울집에서 조금 더 쉰 뒤에 내려가기로 했고, 새벽 4시경에 출발했다. 강릉으로 가는 차에선 둥그렇게 뜬 보름달을 구경했고, 비밀보장 팟캐스트를 켰다. 나는 이미 다 들었던 거라 곧바로 곯아떨어졌고, 임뚱 혼자 외로운 주행. 보통 3시간은 걸렸는데, 새벽이라 금방 강릉에 도착. 몽롱한 상태에서 다같이 가족들과 차례를 지냈고(이미 준비가 다 돼서 한 건 없었다..), 너무 졸리고, 몸도 컨디션이 똥이어서 그대로 침대로 갔다. 그 후 몸이 더 안 좋아져서 약국에 가서 각각 약을 지었고, 2시간마다 계속 꺼내들었다. 약발이 서서히 먹혔고, 그 기운에 강릉 시내 맛집을 찾아다녔다가 못 찾고 집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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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주말여행(춘천, 강릉, 양양)
1박2일 주말여행(춘천, 강릉, 양양) 보통 주말이면 꼼짝도 하기 싫어서 집에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 주말은 달랐다. 몇 주 전부터 임뚱하고 양양에 있는 삼촌댁에 들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름이라 피서객이 많을 거란 생각에 마지막에 살짝 고민을 했지만, 이미 약속을 한 뒤고, 그저 이왕 가는 김에 비가 오지 않고 날이 맑기만 바랐다. 태풍이 온다는 얘기도 간간이 들렸으나, 월요일인 지금도 별 기미는 없고, 주말엔 너무 더운 것만 빼고 완벽한 여행이 되었다. 하늘만 봐도 힐링이 될 만큼 신기하고 예쁜 구름이 많았고, 서울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초록으로 물든 시원한 산과 탁 트인 바다, 거기에 손수 기른 좋은 음식들까지 원없이 먹고, 쉬었다. 오는 길엔 결국엔 막혀서 운전하는 임뚱은 힘들어 했지만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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