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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일상

2017, 3월 다섯째 주 일상 2017, 3월 다섯째 주 일상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 엄마랑 동생이랑 백화점에 다녀왔다. 그 계기는 임뚱이 '결혼하기 전에 어머님 가방이라도 사드려'라고 했던 말에서 비롯되었다. 딸인 나도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었는데, 먼저 알고서 다녀오라고. 더 좋은 가방을 했으면 했는데, 브랜드가 괜찮다 싶으면, 디자인이 별로고.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층을 돌다가 요렇게 2개를 골랐다. 엄마를 데리고 백화점도 제대로 못 다녔던 나는, 이번 기회로 맛있는 식당에도, 카페에도 같이 다녀왔다. 내게는 평범한 장소, 일상이나 다름 없는 것들을 엄마는 너무 좋아했다. 그동안 못한 게 미안하기도 하고, 더 해줘야지 싶었는데, 다음 날 또 fight. 그래도 조금씩 노력중이니까.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걸 알고 .. 더보기
2017, 3월 넷째 주 일상 2017, 3월 넷째 주 일상 YH언니랑 오랜만에 삼청동. 맛있는 음식과 수다가 있었던 주말이었다. 언니 덕분에 맛있는 식당도 알게 되고, 사람으로 치여 살던 내게 사람이 또다른 위안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했던 날이었다. 우울한 마음에 약속의 준비도 하나도 못했는데 웃는 얼굴로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주던 언니. 마지막엔 책 좋아하는 날 위해서 서점에 가자고 해줄 정도로, 배려심이 넘치는 언니.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후회가 더 많은 대학시절, 이런 인연 하나 내게 있어서 다행이다. 막상 퇴사를 질러놓고 마음이 우울해서 견딜 수 없었던 밤.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자기도 너무 힘들었을 텐데 같이 걸으면서 포차나 가자며 하는 사람. 덕분에 한강을 건너 고터까지 걸으면서 마음 정리도 할 수 있었고, 앞.. 더보기
2017, 3월 둘째 주 일상 2017, 3월 둘째 주 일상 前 팀장님과 급 만났던 화요일, 저녁. 이미 내 몸은 회사를 떠난 지 오래인데도 여전히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팀장님을 찾게 된다. 업계 관련해서 고민이 있으면 남자친구도 잘 들어준다지만 확실히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의지가 될 때가 있는데 그때도 팀장님은 좋은 어른이 되어주신다. 이날도 '저녁 시간되세요?'라는 급만남 요청에도 '왜?'라는 것 없이 '그러자'고 하시고,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앞에 놓고 내 얘기만 냅다 쏟아내는데도 다 받아주시고, 고마움은 헤아릴 수 없다. 세대가 다른데도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게 내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날은 좋은 밥, 좋은 밤. 이직을 하고 내가 편집을 진행했던 책이 처음으로 나온다는 이유로 회식을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