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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생활/생활의태도

회사 책상 정리하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를 하게 되면서, 회사에 출근 후 많게는 1시간, 적게는 3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아직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점이라, 아침마다 무얼 해야 할지 때마다 정하는 편. 책을 읽는다거나, 포스팅을 한다거나, EBS 반디 앱을 들으면서 핸드폰 게임을 한다거나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리'에 꽂히기 시작하면서, 너저분한 회사 책상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책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책상엔 각종 펜, 교정을 봐야 할 대지, 참고할 책, 기타 메모, 중간중간 배고플 때 먹을 간식 등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나마 책 같은 건 정리는 되어 있지 않아도 어디에 있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으나, 필요할 때마다 프린트 해둔 A4 용지는 뽑았을 때 빼고는, 다시 보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도 혹시 몰라 쌓아두기를 반복. 일은 어떻게든 했지만 자리에 앉으면 정리 안 된 책상을 보는 게 요즘 들어 고역이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회사 사무실에서 책상 정리를 시작했다. 안 쓰는 펜을 정리하고, 볼 일 없는 프린트를 정리하고, 마감이 끝나서 필요 없는 책들은 책장에 꽂아두고, 먹을 일 없을 것 같은 건 다 처분하고, 휴지통도 비우고, 마지막으로 책상과 컴퓨터를 쓱- 닦아서 정리 끝. 

 

 

그렇게 마무리한 모습이 이것. 뭔가 열심히 버리고, 닦고 한 것에 비해선 뭐가 달라졌지? 싶은 책상이지만, 1차 정리로는 만족.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났더니, 이 정리된 상태가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필요 없는 프린트는 제때 버리고, 책도 쌓아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 확실히 좀 더 일하는 데 있어서 홀가분해진 느낌이 든다. 지금 여기서 좀 더 신경 쓰이는 건 물건이 이곳저곳 널려 있는 건데, 이건 하나로 담아둘 수납함을 고려해보거나 줄여야 할 듯. 휴지통은 너무 존재감이 커서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거나 버리는 걸로. 

 

우리는 사무실이 작고, 직원이 얼마 없어서 때마다 같이 청소를 하는데, 그때마다 내 자리는 너무 더러워서 "그냥 제 자리는 청소하지 말아주세요" 하고 주문했었다. 그런데 요번에 직원에게서 "에디터 책상 중에서 제일 깨끗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정리에 꽂히면서 몇 개월간 미뤄두었던 대지 정리도 끝냈다. 책이 만들어지는 동안 1~3교 대지를 프린트해서 교정교열을 보게 되는데, 이때 프린트가 엄청난 양. 그대로 버리기 아까우니 깨끗한 종이는 다시 쓸 수 있도록 분류해야 한다. 스템플러 심을 빼주고, 종이 안에 있는 포스트잇 같은 것들도 확인해서 없앤다. 정리하는 동안 바로 전의 책 말고, 전전 책의 대지도 있어서 깜짝. 쌓아놓지 않고 바로바로 비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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