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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도쿄 - 아사쿠사 주변 산책, 카페 프론토(E'PRONTO)

Day 2. 도쿄 - 아사쿠사 주변 산책, 카페 프론토(E'PRONTO)



산사다(三定)에서 살짝 기대에 못 미치는 점심을 먹고, 배가 너무 부르니 주변을 좀 걷기로 했다. 이날이 아니면 이번 여행에서는 아사쿠사에 올 일이 없기도 했고, 생각보다 더 임뚱이 이곳의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하기도 했다. 역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여러 대의 인력거와 인력거꾼, 언제쯤 가려나 싶은 스카이 트리, 수많은 곳에서 온 여행객들. 무엇보다 좋은 건 우리가 지금 '도쿄'에서 여행을 한다는 것. 



임뚱하고 여행을 할 때마다 '카페를 못 갔어'라고 하도 징징댔더니, 이번엔 카페를 가자는 데에 큰 저항이 없었다. 구글로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단정한 카페를 찾아서 갔는데, 뭔가 이상했다. 인기 많은 곳 치고 주변에 너무 조용한 것. 처음엔 외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가 뭐지 싶어 창을 들여다보니, 돌잔치 같은 무슨 파티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 대관을 했던 모양. '카페는 운명이 아닌가 보다' 하고 어슬렁거리다가 슈퍼마켓(OZEKI) 구경을 하기로 했다. 딱히 여행와서 그런 곳을 돌 생각을 못했는데, 임뚱이 관심을 보여서 시도. 진열이나 물건들이 달라서 꽤 흥미로웠고, 도쿄 사람들의 일상 공간이라서 기분이 묘했다. 아사쿠사를 여러 번 왔지만 첫경험! 




결국 카페로 찾은 곳이 '카페 프론토(E'PRONTO)'. 한 번 와봤던 곳이기도 하고, 체인이기도 한데 마음에 들었으니까 뭐. 이 주변에 다른 카페도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거나 테라스석이라 주문이 불편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여기로. 지난번엔 동생하고 1층에서 먹었지만 이번엔 2층에서 먹기로. 참고로 음료나 디저트 외에도 식사용 음식들도 팔기 때문에 식사를 위해 찾아와도 괜찮다. 



일반적인 체인점의 느낌. 하지만 적당히 편하고, 적당히 세련된 이 분위기가 좋다. 예전 포스팅에도 쓴 적 있는데, 충전할 곳도 따로 있어서 급 배터리가 필요할 때 유용하다. 이날 우리가 앉은 곳은 2층의 창가자리. 지난번 동생과 여행에서 1층에서만 있던 게 아쉬울 정도로, 2층이 훨씬 공간 구성이 좋은 편. 창으로 바깥을 구경하기도 좋고, 테이블마다 자리가 넓어서 답답한 맛도 적다. 카페에 있는 동안 사람들 구경을 했는데, 2층은 혼자 온 사람들이 많았다. 혼자서 노트북으로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모습이 편안해보였다. 



동생이랑 먹었던 팬케이크가 맛있어서 주문했는데, 지난번이랑 다른 게 나왔다. 주문을 잘못했나 보다. 그전엔 굉장히 부드러운 스타일의 팬케이크였는데, 이건 겉면이 설탕이 입혀졌는지 딱딱하다. 안에는 부드럽지만. 지난번 먹었던 게 더 낫긴 한데, 이건 이것대로 맛있었다. 임뚱한테 디저트를 소개해주려고 온 거였는데, 내가 다 먹었다. 달달하지만 느끼하지 않아서 질리지 않는다. 아메리카노랑 찰떡. 점심 메뉴는 실패했는데, 카페는 나름대로 선방. 일본 디저트는 항상 기본은 했던 것 같다. 도쿄 여행 시 디저트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