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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합정 :: 토끼정, 플라시도커피(placido coffee)

합정 :: 토끼정, 플라시도커피(placido coffee) 



1. 토끼정


2019년이 되어서 얼굴 한번 보자고 친구들이랑 말이 나와서 주말에 합정으로 집합. 약속 전날까지 파토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했지만 결국엔 요렇게 모였다. 1차 점심은 L이 제안한 일본 가정식집 토끼정. 사실 이곳은 여러 곳에 지점이 있어서 '언제 가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아직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인데, 보니까 L도, J도 안 가봤다고. 어차피 먹는 것보다는 우리끼리 얼굴 보는 게 더 중요한 거라 맛은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토끼정의 위치는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사이에 있는데, 우리는 합정역 3번 출구 쪽으로 해서 걸어갔다. 멀리서 외관이 보였는데, 깔끔한 화이트+브라운이라서 보자마자 '예쁘네'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었다. 약속시간보다 먼저 온 L이 미리 자리를 잡아뒀고, 뒤늦게 J와 합류. 덕분에 대기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던 데다, 메뉴판 정독을 해서 "이건 뭐지?" 할 때마다 알려줘서 편하게 주문까지 마쳤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제일 궁금했던 크림카레우동과 연어, 스테이크, 날치알밥. 순식간에 시키는 바람에 정식 이름은 잘 모르겠다. 여기에 아기사과주스랑 매실주스. 사실 맛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푸짐하고 맛있었다. 각각의 메뉴들이 다 기본 이상은 하는 느낌. 그리고 토끼정이라는 이름에 맞는 귀여운 메뉴 이름이나, 전체적인 매장 분위기가 괜찮았다. 가게의 이름이 왜 토끼정인가, 먹으면서 궁금해졌는데 메뉴판을 정독했던 L이 말하길,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속에 등장하는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이 얘길 들으니 왠지 더 마음에 들었다.




2. 플라시도 커피(placido coffee)


2차로는 카페를 갔다. 이왕이면 주말에 합정까지 나왔는데, 예쁜 카페를 가고 싶어서 한참 걸었다. 걷는 동안 꽤 많은 카페들을 마주했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계속 걷다가 셋의 마음에 든 곳이 드디어 나타났는데, 거기가 바로 플라시도 커피(placido coffee). 


외관부터가 포토존처럼 사진 찍기 좋게 만들어져 있어서 보자마자 완전 반해버렸다. 계단이 올라갈 때는 막이 없어서 잘못 디뎠다가는 큰일 날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예쁘니 용서. 가게 외관도 괜찮은데, 안으로 들어가니 더 좋았다. 고급진 분위기- 테이블, 소품, 조명이 너무 예뻐서 커피가 맛이 없어도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그 정도로 맘에 듦). 


그러고 아메리카노,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세상에, 맛도 있어. 우리는 '그린 마운티 케이크'라는 귀여운 팥 케이크를 먹었는데, 너무 달지 않아서 괜찮았다. 생각보다 맛도 있어서 다음에 또 온다면, '딸기 생크림 케이크'에 도전해보고 싶다. 대표 메뉴라는 크림라떼도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