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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니, 매드포갈릭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니, 매드포갈릭

 

며칠쯤 전부터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던 임뚱. '무슨 스테이크냐' 했지만, 생일을 맞아 먹고 싶다던 스테이크를 먹게 해주자는 생각에 매드포갈릭으로 갔다. 내게 신세계상품권이 있었고, 임뚱은 강남에 있어서 둘이 먹기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나도 가보지 않았던 곳인데다, 이곳의 음식평은 호불호가 널뛰기 하듯 위아래로 넘나들었고, 예전에 같이 아웃백을 갔으나 그곳의 음식을 임뚱이 너무 싫어했던 기억이 있어서 좋아할까 걱정이 더 컸다. 하지만 언제 또 우리가 이런 분위기의 음식점을 굳이 갈까 싶어 갔다 왔다.

 

 

원래는 바깥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안쪽에 앉고 싶었으나 손님이 꽉 차서 하는 수 없이 뻥 뚫린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안쪽이 좀 더 조명도 은은하고,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우리의 음식이 나오고 거의 다 먹어 갈 때쯤 다른 손님도 우리 쪽 테이블에 앉았는데 이쪽 자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식사시간대에 원하는 자리에 앉고 싶으면 미리 예약이라도 하고 와야 할 듯싶다. 그리고 지하층에 있어서 좀 아쉬웠다. 밖에 있으면 뷰라도 볼 수 있을 텐데 보이는 게 없이 휑한 느낌. 아무 자리면 어떠랴. 어찌됐건 메뉴판을 잡고서 고심하고 있는 임뚱. 

 

 

테이블 위엔 세트메뉴로 구성된 게 나와 있었지만 그다지 끌리는 건 없었다. 전체 음식 구성은 좋았는데, 묘하게 먹고 싶은 거랑 핀트가 맞지 않아서 파스타나 스테이크를 모조리 바꿔야 해 따르지 않기로 했다. 그냥 먹고 싶은 메인메뉴를 골라서 먹는 걸로. 그러다 보니 가격대는 세트구성 시키는 것마냥 나오긴 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하우스레드와인, 레몬에이드를 주문하고서 기다리는 중. 음료가 당연하게도 먼저 나왔고, 다른 메뉴가 나오는 데는 별로 오래 걸리진 않았다. 내부 사진을 이때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좀 왔다갔다 해서 포기해야 했는데, 아늑한 분위기다. 우리 근처 테이블에선 또! 소개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우리가 고른 메뉴는 갈릭스테이크와 크랩 청양 크림 파스타. 인터넷을 뒤져보니 매드포갈릭이란 상호명처럼 갈릭이 들어간 스테이크가 대표라길래 하나 골랐고, 파스타는 청양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크림 파스타라는 말에 감으로 시켰다. 주문하면서 기존보다 더 맵게 해달라고 말했는데 생각보다 매운맛은 없었고, '게 냄새가 좀 난다'고 그래도 괜찮느냐는 말을 듣고 시켰는데 먹는 덴 좋았다. 오히려 게 냄새가 풍부하고, 크림도 느끼하지 않았다. 정말 나올 때 민망할 정도로 남김 없이 먹었을 정도로.

 

가격대는 스테이크 4만원, 파스타 2만원 정도. 그다지 저렴한 느낌은 아닌데, 가격대만큼의 맛은 있었다. 아웃백의 실패로 두근두근 긴장했었는데 갈릭스테이크는 맛있었다! 임뚱 생일맞이 저녁이었는데, 맛있다면서 마늘을 싹 다 쓸어먹었을 정도로 열심히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파스타도 크림도 풍성한 느낌에, 양도 많아서 둘이서 이렇게 먹고 나니 꽤 배불렀다. 특별한 날에 오기 괜찮은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