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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편집후기

[편집후기] 세계 최고 여행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편집후기]

《세계 최고 여행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58개의 기적 같은 세계문화유산 

 


#세계문화유산 흥미 끌어들이기

이 책이 있기 전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다룬 책이 있었다. 그 책의 개정을 맡았을 무렵, 세계문화유산 세계편에 대해서 언뜻 이야길 들었고, 이후 세계편까지 맡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책에 들어가기 전 고민이 많았다.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에 관한 책이 잘 나가지 않았던 것도 있었고, '세계문화유산에 관심 있어?'라고 물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부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세계문화유산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했다. 그래서 서점을 돌면서 판형을, 내지 디자인을, 종이를 계속 머릿속으로 가늠했다.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이너를 괴롭혀서 시안도 엄청나게 많이 뽑았다. 그러면서 주제가 어려운 만큼 책은 어려워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방향을 잡았다. 그래서 내지 디자인에서 사진을 크게 폈고, 여백도 많은 큰 판형의 책이 나왔다.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는 책소개 상세이미지에도 어렵다는 느낌을 피하려고 깜짝 퀴즈도 넣어보고 했다.(누가 볼까 싶지만) 출판사의 기존 책들을 생각하면 새로운 시도였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차별화를 어떻게  
처음 콘셉트를 잡기 전, 세계문화유산 유사책들을 조사했다. 아동교육서와 양장본의 전문서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중간 콘셉트의 성인 대상으로 하는 교육서 느낌으로 가면 어떨까도 생각했다. 대신에 너무 딱딱하지 않게, 세계문화유산은 어떻게 선정되고, 어떻게 관리되는지 알려주고, 각종 팁과 에세이와 결합시키는 책. 그러다 다른 책들을 둘러보면서 교육서보단 초기 원고대로 여행서가 낫다는 판단을 했다. 그렇게 콘셉트를 잡고, 다른 책과 차별화를 생각했다. 기존 책들은 '세계문화유산'을 다루면 '유럽편', '아시아편' 등으로 대륙별로 나누었고, 전 세계를 국내 저자가 다룬 예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20년 동안 저자 혼자서 직접 촬영, 글까지 쓴 건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그 부분을 파고들기로 했다. (사실, 이 책엔 유럽이 월등하게 많은데 아무래도 독자에게 친숙한 유럽의 비중을 높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 밀어붙였다. 양도 더 많았지만 책이 두꺼워질 것을 우려해 몇 곳은 추려서 뺐다)     

 

#뉴스에도 나오고, 순위도 오르고

책이 나오고, 실물을 보니 꽤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세계문화유산이라서 판매를 기대하지 않았는데, 책이 나오지 그래도 반응이 궁금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서점 순위에 진입했고, 작업한 책 중 처음으로 제대로 뉴스까지 탔다. 뉴스에 신간 소개로 방송 탄 다음 날 순위가 순식간에 올랐다. 고작 몇 분짜리 방송의 힘이 어떤지 실감했다. 앞으로의 책의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