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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성수카페, 레필로소피(Les Philosophies)

성수카페, 레필로소피(Les Philosophies)

 

 

기사를 보면 한껏 봄날씨라고 해서 마음이 들썩들썩. 집에만 있기 아까워 어딘가라도 소풍을 떠나야 하지 않겠나 하고 생각했지만, 멀리 가기는 또 귀찮고 하다보니 집 근처 카페로 향했다. 안 그래도 성수에는 성수 카페거리가 유명하다해서(아직은 왜 유명한지 모를..) 이왕이면 그곳들을 다 둘러보리란 야망을 가지고 있다.

 

자그마치는 가봤으니 이번에는 패스하고, 그 맞은편 근처에 있는 '레필로소피'로 정했다. 외관의 멋드러짐은 사실 자그마치가 한 수 위라 은근히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데 블로그를 찾아보니 '레필로소피'를 많이 언급하길래 한번 가보자 싶었다.

 

▲ 반숙카스테라와 에이드 두 잔

 

카페에 가기 전에 어떤 음식이 있나 하고 살펴봤는데, 꼭 나오는 게 있었다. 바로 '반숙카스테라'. 비록 양은 창렬하지만 맛은 있다 하고, 어디서도 먹어볼 수 없는 거라 하니 궁금해졌다. 반숙카스테라를 먹어야지 하고 갔는데, 막상 카페에 갔더니 딸기케이크도, 당근케이크도 있었다. 당근케이크에 마음이 흔들렸고, 또 딸기케이크는 주말에만 나오는 거라 해서 또 한번 흔들렸지만 결국 원래 계획대로 골랐다. 디저트 앞에서 망설이니 직원분이 설명해주는데 정말 친절했다.

 

 

▲ 내가 먹을 것

 

처음에 라임레몬에이드를 골랐는데, 임뚱이 같은 걸 먹겠다 해서 여러 가질 맛보고 싶어 라즈베리에이드를 시켰다. 얼린 라즈베리를 입속에 넣으니 시원함이 확 느껴졌고, 시고 달달함이 입안에 맴돌았다. 에이드의 가격은 각 5,000원. 반숙카스테라는 6,000원. 숟가락으로 가운데를 파서 다 익은 빵의 겉면과 같이 먹으면 좋다. 부들부들한 식감에 고소함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기존 카스테라가 더 맛있다. 궁금해서 먹었는데 앞으로 이 메뉴는 시키지 않을 것 같다. 먹다가 방치하고 한입 먹었는데, 반숙의 비릿함이 살짝 느껴지기도 했다.

 

 

▲ 레필로소피 내부 인테리어

 

카페에 오기 전에 블로그에서 찾아보고 반했던 인테리어. 앤티크한 분위기에 딱딱 떨어지는 단정한 느낌의 테이블. 책장에 있던 조명도 은은하니 멋있었고, 테이블과 의자의 높이가 너무 잘 맞아 몇 시간이고 앉아 있어도 엉덩이 하나 아프지 않고 편해서 좋았다. 자그마치보다는 규모면에서 좀 더 작지만, 좀 더 아늑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적다. 복층으로 나뉘어 있고, 오랫동안 버티기도 가능하다. 대부분 개인 노트북을 가져와 일이나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론 자그마치에 비해 조용한 편인 이곳이 더 마음에 든다(맛은 자그마치).

 

 

▲ 카페 외관

 

밝을 때 들어갔는데, 집중이 잘 되어 밤이 되어 나왔다. 책을 가져가서 읽었는데 한 권 뚝딱 읽고 나왔다. 밖에서 보는 카페 내부의 조명이 반짝반짝 멋지다. 보니까 갤러리도 가끔 여는 것 같다. 다음에도 마실 겸 나와서 놀아야지.  

 

Address 성동구 성수이로 65 협성빌딩
Access 성수역 3번출구 하차 후 오른쪽으로 꺾어서 400m
Open 월~금 09:00~23:00, 토 11:00~23:00, 일 13:00~22:00
Tel 02-466-8082
Cost 라즈베리에이드 5,000원, 라임레몬에이드 5,000원, 반숙카스테라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