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 : 할 엘로드
| 미라클 모닝
잠들기 전에 하는 생각은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3분 간격으로 맞춰뒀던 알람은 끄기 바쁘고, 5분만 하고 시간을 미루다가 겨우 무거운 눈을 비비고 헐레벌떡 출근 준비를 한다. 일어나자마자 딱 정해진 패턴이 있어서 거기서 무엇 하나 삐긋하면 지각이 코앞이다. 나란 인간 <아침형 인간>도 읽었고 그 밖의 비슷한 책들도 읽어왔다. 그 책들을 읽은 후에도 내 삶은 달라진 게 없었다. 이런 삶이 반복이 되니 스스로 게으른 사람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을까?' 싶은 생각도 했다.
그러다 <미라클모닝>이란 책을 알게 됐다. 네이버에 출간 전 연재를 하는 포스팅이었는데, 그걸 읽으면서도 '음, 자기계발이구나'하고 심드렁하게 넘겼다. 이후 예스24에서 페이스북페이지 '열정에 기름붓기'에서 만든 북트레일러 동영상을 한 편 보게 됐다. 단순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저자가 인생의 전성기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6분간 죽음의 문턱에 가질 않나, 겨우 극복했더니 경제적 위기가 찾아오는 시련을 겪으면서 극복한 스토리가 있는 책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 사람의 글이라면 조금은 궁금해졌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무얼 했길래 기적을 이뤘다는 건지.
책을 주문하고 도착하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기계발서라면 나름 읽은 내게도 이 책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어느 게 좋았냐하면 '일찍 일어나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주제인 건 맞지만 그것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전에 비슷한 책을 읽고 아침을 정복하지 못했던 건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도 뭘 해야 할지 몰랐던 데 이유가 있었다. 일찍 일어나서 멀뚱멀뚱 '뭐하지?'하면서 시간을 때웠었는데, 이 책엔 저자 역시 아침형인간이 아니어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있었다.
그가 제시하는 아침 습관은 '침묵', '확신의 말', '상상', '독서', '운동', '일기'다. 기본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것이고 각자의 취향에 맞게 변형을 하면 된다. 이 책을 미처 다 읽기도 전에 6시 기상을 실천한 지 3일차가 됐다. 나는 독서, 운동, 일기를 하고 있다. 그 외엔 퇴근 후에 할 집안일을 미리 해놓기도 하는데 이것만 해도 출근시간에 딱이고, 시간에 쫓기는 아침이 아니라 시작부터 여유로워서 기분이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외에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삶의 목표'를 세웠고, 목표를 크게 세우니 세부적인 목표들이 덩달아 생겼다(시작 단계지만). 그와 동시에 어떤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대단해. 나는 못하는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굳이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게 됐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싶다 정도에서 전체적인 방향을 찾은 느낌이랄까? 아직 3일차지만 책을 읽고 이렇게 이루고 싶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다. 개인적으론 많은 영감을 받은 책이어서 오래 두고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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