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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홍콩, 센트럴 GOD

홍콩, 센트럴 GOD

 

 

 

고프 스트리트에서 홈리스와 제이슨마크를 구경하고 그 길을 쭉 걸었더니 이 길이 나왔다. 어딘지 모르게 허름한 건물들과 옛날 홍콩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일상 생활의 모습들이 보였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런닝셔츠만 입고 있는 아저씨며, 머릿고기들을 주렁주렁 달아놓고 있던 정육점들의 일상의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엔 마트, 과일가게, 꽃가게 등 다양한 가게들이 길 양쪽으로 촘촘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을 여행자라기보다 현지인 같은 서양인, 아시아인이 뒤섞여 자연스럽게 오간다.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나와 임뚱은 "엇, 여기는 홍콩 같다"고 했다. 대체 우리가 생각했던 홍콩은 어땠길래?

 

 

 

 

 

 

그 거리를 지나니 대로(할리우드 로드)가 나오고, GOD가 맞은편 오르막길 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GOD는 Goods Of Desire의 약자로, 유럽의 이케아 같은 인테리어 소품을 비롯해 책자, 의류, 가장 등 여러 가지 상품을 판매한다. 이곳은 홈리스와 마찬가지로 홍콩 버킷리스트의 하나였기 때문에 꼭 들러보고 싶었다. 그래서 눈에 보이자마자 얼른 들어갔다. 

 

 

 

1층에 들어서니 이렇게 마네킹과 함께 의류들이 보이고, 가방, 책, 머그컵, 컵받침 등 다양한 소품이 있었다. 그런데 홈리스가 내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던 것처럼 이곳 역시 그랬다. 중국풍의 느낌이 너무 났고, 개인적으로 그냥 준다 해도 갖고 싶지 않은 상품들이 많았다ㅠㅠ. 가이드북에선 세상에 없는 멋진 곳 같았는데, 1층을 보고 너무 실망한 나머지 2층이 있는데 둘러볼 생각도 안 했다. 하지만 다른 블로그의 리뷰를 보니, 2층은 다른 분위기인 것 같아 힘들어도 올라가볼 걸 하는 후회가 조금 남는다. 1층만 돌고 왔을 땐 사진엔 없지만 우연히 들른 작은 서점이 더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센트럴이 꽤 작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센트럴에 도착하기만 하면 가이드북에 보았던 익숙한 브랜드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기 때문에 바로 들를 수 있다. 타이청, 기화병가, 러쉬 등. 참고로 GOD는 MTR 센트럴역 D1 출구에서 도보 10분 정도에 위치한다.